19. 민들레의 영토

해인글방 열아홉번째 시 <민들레의 영토>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 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 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시인 이해인 수녀님의 첫 번째 시이자 대표작, <민들레의 영토>

민들레가 강인하게 있는 자리에서 솜털을 날리듯이,
세상을 끌어안는 수녀로 살아가는 이해인 수녀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그리고 말로 할 수 없는 위로를 전하는 바람을 닮은 노래,
<바람 같은 노래를>을 들으며 시 감성을 이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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