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하느님 말씀의 허와 실

<발제 강의 중>


하느님 말씀의 허와 실

 

그리스도교계 신흥 종교에서 종종 기성 종교에는 ‘말씀’이 없고 자기 종파에게만 ‘말씀’이 있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말씀’은 그리스도교 전통과 성경과는 무관한 그들만의 ‘교리’라는 것이 분명하다. 신흥 종교의 위협에 맞서 식별력 있는 신앙으로 무장하기 위해서는 ‘하느님 말씀’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다.

 

1. 하느님 말씀의 세 차원

하느님 말씀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계시헌장’ 「하느님의 말씀」(1965)과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권고 『주님의 말씀』에 잘 담겨 있다. 특히 『주님의 말씀』에서는 하느님 말씀의 세 가지 의미를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

 

1) 기록된 하느님 말씀

하느님 말씀은 우선 성령의 감도로 기록된 말씀인 ‘성경’을 의미한다.

 

“실상 성경은 성령의 감도로 기록되었으므로 하느님의 말씀이다.”(「하느님의 말씀」, 9항)

 

2) 인간이 되신 영원한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 말씀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의 위격 중 한 분이신 ‘성자’를 가리킨다.

 

“‘로고스’는 본래 영원하신 말씀을, 곧 모든 시대에 앞서 성부로부터 태어나시고 성부와 본질이 같으신 외아드님을 가리킵니다. [...]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표현은 성부의 영원하신 아들로서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격을 가리키는 것입니다.”(『주님의 말씀』, 7항)

 

3) 교회 안에, 신자들 마음 안에 전해지는 말씀

하느님 말씀은 교회 안에, 신자 개개인 마음 안에 전해지는 말씀이다.

 

“이리하여 예전에 말씀하신 하느님께서는 여전히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들의 신부인 교회와 끊임없이 대화하시며, 성령께서는 복음의 생생한 목소리가 교회 안에서 또 교회를 통하여 세상 안에 울려 퍼지도록 하시고, 신자들을 온전한 진리 안으로 이끄시며 그리스도의 말씀이 그들 안에 풍성히 머물도록 하여 주신다.”(「계시헌장」, 8항)

“선포되고 경청된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그리고 성사들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주님의 말씀』, 51항)

 

하느님 말씀의 세 차원은 서로 분리시킬 수 없다. 말씀의 세 차원을 통해 하느님께서 오늘 우리 각자에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하느님 말씀과 인간의 말 사이에는 유비 관계가 있다. 인간의 말은 누군가에게 주어진다. 그 누군가는 자유로운 인격이며 대화 상대자다. 거짓 없이 주어질 때 진정한 말이 된다. 누군가에게 건네지는 그 말은 상대의 자유로운 응답을 바란다. 하느님 말씀은 그러한 인간의 말의 원리를 따르지만, 또한 그것을 초월하신다. 말씀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당신과의 친교로, 신적 본성에의 참여로 초대하신다.

 

2. 성경과 하느님 말씀

개신교계 신흥 종교의 특징은 성경을 근본주의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성경의 글자 그대로를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받아 쓴 것으로 이해한다. 성경의 근본주의는 성경이 쓰인 맥락, 역사, 그리고 그 안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무시한다. 이는 그릇된 신앙주의(신앙 절대주의)로 빠지게 한다. 근본주의는 ‘역사-비판적 방법론’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진다.

 

가톨릭 교회는 성경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고백하지만, 성경의 글자 그대로를 하느님의 말씀과 동일시하지 않는다. 성경과 하느님 말씀의 구분은 오늘 우리를 향한 하느님 말씀의 해석과 식별을 가능케 하며, 하느님 말씀의 그릇된 해석을 피하기 위한 해석의 기준을 요청한다.

 

1) 성경의 저자

“거룩한 어머니인 교회는 사도의 신앙에 따라 구약과 신약의 모든 책을 그 각 부분과 함께 전체를 거룩한 것으로, 또 정경으로 여긴다. 그 이유는 이 책들이 성령의 감도로 기록된 것이고, 하느님께서 저자이시며 또 그렇게 교회에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성경을 저술하는 데에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선택하시고, 자기의 능력과 역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활용하신다. 하느님께서 몸소 그들 안에서 또 그들을 통하여 활동하시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또 원하시는 것만을 그들이 참 저자로서 기록하여 전달하도록 하셨다.”(「계시헌장」, 11항)

 

2) 영감

“실상, 근본주의 해석에서 주장하는 “축자주의”는 자구적 의미와 영성적 의미를 모두 배반하고 여러 가지 성격의 도구화를 가능하게 하며, 예를 들어 성경 자체의 반교회적인 해석을 전파시킵니다.”(『주님의 말씀』, 44항)

 

근본주의는 성경 계시의 역사성, 육화의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한다.

 

“하느님 말씀이 다양한 시대에 속한 언어와 표현으로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주님의 말씀』, 44항)

 

3) 성경과 성전

“성전과 성경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고 또 상통한다. 이 둘은 동일한 신적 원천에서 솟아 나와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를 이루며 같은 목적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계시헌장」, 9항)

 

“성전과 성경은 교회에 맡겨진 하느님 말씀의 유일한 성스러운 유산을 형성한다.”(「계시헌장」, 10항)

 

“살아 있는 전통은 교회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령 안에 계시된 진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 위하여 필수적입니다. [...] 결정적으로, 우리가 성경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교회의 살아 있는 전통입니다.”(『주님의 말씀』, 17항)

 

4) 성경의 해석

“하느님께서는 성경에서 인간을 통하여 인간의 방식으로 말씀하셨기에 성경 해석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성경 저자들이 정말로 뜻하고자 한 것이 무엇이며, 하느님께서 그들의 말을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주의 깊게 연구해야 한다.”(「계시헌장」, 12항)

 

“성경 해석의 본래적 자리는 교회의 삶이라는 것입니다.”(『주님의 말씀』, 29항)

 

“결론적으로, 역사 비평 방법의 가치와 필요성, 그리고 그 한계들을 인정함과 동시에 우리는 교부들의 주석으로부터 “성경 주석은, 그것이 성경 본문에 표현된 신앙의 실재를 발견하기 위하여 그 진술의 핵심으로 나아갈 뿐만 아니라 현 세계 안에서 우리가 겪는 신앙의 체험에 이 실재를 연결시키려고 노력할 때에만 성경 본문의 고유한 의향에 진실로 충실하게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 안에서만 하느님의 말씀이 살아 있으며 우리 삶의 현재 안에서 각 사람을 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주님의 말씀』, 37항)


 <방송 시간>

8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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