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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가톨릭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20주년…전문가들의 인간생명 해법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입력 : 2022-05-16 03:00 수정 : 2022-05-16 10:36

[앵커] 우리나라에 ‘생명윤리’라는 학문의 초석을 놓은 기관이죠.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가 설립 20주년을 맞아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 특히 태아의 생명이 위협 받는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했습니다.

또 연구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모색했습니다.

앵커 리포트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20주년 학술대회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 추락한 현실에 대한 성찰로 시작됐습니다.

입으로는 인간 생명이 존엄하다고 외치지만, 실제 생명 의식은 이에 못 미치는 우리 사회.

제2대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을 역임한 이동익 신부는 기조강연에서 3가지 원인을 꼽았습니다.

인간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구가 됐고, 법률과 정책이 여론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으며, 자기 결정권이 잘못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동익 신부 / 제2대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은 자기 결정권의 의미를 매우 심각하고도 오류적으로 적용한 사례입니다.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우월 비교 대립 구도로 놓고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더 우위로 판단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발제자들은 철학, 법학, 여성의 관점에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살펴봤습니다.

가톨릭대 철학과 박승찬 교수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제시한 인격 개념이야말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는 지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승찬 엘리야 /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에 기반을 둔 존재론적인 인격주의의 장점을 좀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행위를 결정하는 자율성을 인정하면서도 한계를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싸울 수 있는 대상은 명확해야 될 것 같습니다. 생명을 오직 경제의 대상으로 보는 모든 시도를 거부해서…"

고려대 법학과 김일수 명예교수는 “개인의 윤리의식에 기대 생명보호가 이뤄지리라 기대하는 건 낭만적인 꿈일지 모른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교수는 “인간의 생명은 전체 법질서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법익”이라며 “입법공백이 된 낙태죄 손질이 시급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김일수 / 고려대 법학과 명예교수>
"새 정부가 들어서서 서둘러 해야 할 일중 하나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입법공백이 된 낙태죄 부분을 새롭게 손질하는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소위 법의 공백이, 생명보호에 대한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되는데 법무부가 그 일을 제때에 책임감 있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하는 점입니다."

로마 성심가톨릭대 생명윤리 및 안전학과 마리나 카지니 교수는 “여성이 존중 받아야 하는 건 정당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자궁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까지 끌어들인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마리나 카지니 / 로마 성심가톨릭대 생명윤리 및 안전학과 교수>
"여성주의자들은 모든 시선을 여성에게만 향하게 하면서 자녀를 잊어버리게 만드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마치 임신이라는 것이 오직 아이는 상관이 없고 여성과 관련된 것이라고만 생각해왔습니다."

학술대회는 열띤 분위기 속에 5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참석자들은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구요비 주교 /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겸 생명윤리자문위원장>
"한국 사회는 물질주의가 팽배하고 인간의 생명이 중요한 가치로 다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 같아서 여전히 무거운 마음을 갖게 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의 역할과 의미는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해 힘써온 20년.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지만 큰 울림으로 시대적 소명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