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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가톨릭

「북간도 일기」 펴낸 최요안 선교사

cpbc 이힘 기자(lensman@cpbc.co.kr) | 입력 : 2021-10-27 05:13 수정 : 2021-10-27 13:42

[앵커] 예수님의 복음을 살면서 생활 속에서 전하는 사람을 우리는 ‘선교사’라고 부릅니다.

20년 가까이 중국 옌볜 지역, 북간도에서 복음을 전하려 노력했던 평신도 선교사 최요안씨가 「북간도 일기」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최씨는 “신앙의 핵심은 은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가톨릭평화신문 편집부장, 가톨릭출판사 제작국장을 지낸 평신도 선교사 최요안씨.

최 선교사는 직장생활을 마친 2002년 중국에 선교사로 파견됐습니다.

직장인이라는 꼬리표를 뗀 뒤 재속 프란치스코회 회원으로서 북간도 선교에 나선 겁니다.

북간도는 현재 중국 지린성 동부에 해당하는 두만강 북쪽 지역인 옌볜 조선족 자치주를 뜻합니다.

최씨는 선교사로서의 삶에 대해 “선교사는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기에 그 날 그 날이 행복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최요안 요한 세례자 / 평신도 선교사>
"선교사로서의 삶도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그랬지만, 늘 아침에 새롭게 시작하고 저녁 땐 마감하고 돌아보고 그런 삶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니까요. 그날그날 아침마다 좋은 일이 있기를, 좋은 만남이 있기를 그런 마음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최 선교사는 20년 가까운 선교사 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4년간 학비를 지원해준 가난한 시골 한족 여대생을 꼽았습니다.

여대생은 최씨 도움으로 의사가 됐고, 의사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천주교 신자로 만들진 못했지만 한 가정을 도왔다는 의미에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북간도 일기」에는 하루하루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우정을 쌓으며 복음을 전하려 애써온 선교사의 소박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선교를 위해 이만큼 고생했고 애썼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보다는 선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임을 자연스레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요안 요한 세례자 / 평신도 선교사>
"제가 시골 공소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다가 거기에 2년 반 정도 있으면서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더 어려운 데를 찾아가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더 어려운 곳을 찾다 보니까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고 가장 쉬운 가까운 중국을 선택하게 된 거죠."

최 선교사는 1990년 재속프란치스코회 서약을 한 뒤 직장에 다니며 서울 가톨릭 교리신학원 야간반에 등록해 선교사가 될 준비를 해왔습니다.

왜 선교사가 되려 했느냐는 우문에 현답이 이어졌습니다.

<최요안 요한 세례자 / 평신도 선교사>
"우리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신앙의 핵심은 저는 ‘은총’이라고 생각합니다. 은총은 거저 받은 것이고, 또 거저 받았으니까 거저 줘야하는 것이고 그래서 제가 재속프란치스코회에서 프란치스칸 영성을 배우게 됐는데 프란치스칸 영성 다들 잘 아시겠지만 가난, 작음, 겸손 이런 것…."

최 선교사는 2019년 10월 중국에서 쫓겨나기까지 현지에서 장학사업과 헌옷 판매사업, 양로원 건립에 힘썼습니다.

"이제까지 한 것이 없으니 다시 시작합시다."

최 선교사가 「북간도 일기」에 남긴 마지막 한 마디입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