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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눈] 정수용 "도쿄의 선수들에게 띄우는 시”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입력 : 2021-07-23 15:00 수정 : 2021-07-23 16:05


"2020 도쿄 올림픽”이 오늘(23일)부터 8월 8일까지, 17일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취소 요구가 많았지만, 결국 우여곡절 끝에 1년여 연기되어 개막식을 치렀습니다.


올림픽은 단연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행사입니다. 이번에도 206개국 11000여명의 선수가 48개 세부종목에 참가해 각자의 기량을 뽐내고 있습니다. 물론 올해는 코로나19 감염병 위험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기에 그 열기가 예년과 확연히 다른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올림픽은 여전히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입니다. 올림픽은 종목에 따라 짧게는 몇 초, 혹은 몇 분이 채 되지 않는 경기도 많습니다. 짧은 호흡 한번과 순간의 균형 유지에 따라 승패가 뒤바뀌기도 합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똑같은 자세를 수만 번씩 반복하며 연습하고,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도 집중을 유지하기 위해 정신력을 발휘합니다.


그 짧은 몇 초의 순간을 위해, 유소년 선수 때부터 십 수 년을 훌쩍 넘겨가며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 온 과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그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임에 틀림없습니다. 관중 역시 이러한 그들의 노력을 알기에,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땀과 눈물에 감동합니다. 목이 쉬도록 응원가를 부르고 손이 부르트도록 박수를 보내는 이유입니다.


이런 의미로 이번 올림픽에는 “아까운 은메달”이라느니, “노메달 참사”라느니 하며, 그 결과만 가지고 흥분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모든 선수들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진정한 메달리스트가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손꼽아 기다려온 경기를 앞두고 극도의 긴장 상태인 선수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며, 박노해 시인의 [한계선]이란 시 구절로 인사를 건네고자 합니다.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더는 나아갈 수 없다 돌아서고 싶을 때
고개 들어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라...

여기까지가 내 한계라고
스스로 그어 버린 그 한계선이
평생 너의 한계선이 되고 말리라.

스스로 금을 그어버리고 싶을 때, 그저 묵묵히 자신의 지경을 넓혀라가는 시인의 노래가, 모두에게 작은 용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사제의 눈은 <도쿄의 선수들에게 띄우는 시>입니다. 선수단 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놓인 모든 이에게,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