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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가톨릭

[인터뷰] 김시몬 신부 "아시아나케이오, 부당해고 잘못 인정하라"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입력 : 2021-05-06 10:00 수정 : 2021-05-06 20:21

○ 방송 : CPBC TV 「가톨릭뉴스」
○ 진행 : 맹현균 앵커
○ 출연 : 김시몬 신부 /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의 애끓는 절규 어떻게 보셨습니까.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김시몬 신부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신부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 올해 2월 노동사목위원장으로 부임하셨잖아요.

▶ 네.



▷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챙겨 보시고 마음이 무거우셨을 것 같습니다. 어떠십니까?

▶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정말 돈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이 더 힘든 것 같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일터가 아니라 거리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회사는 이를 거부하고 행정소송까지 들어갔다는 게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고, 지난 1년 동안 그들은 천막농성, 1인시위, 기자회견, 그리고 최근에 오체투지도 하고 단식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회사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사실. 어디까지 가야 누가 더 이상 희생이 돼야 이 문제가 해결될 지 모르겠지만 빨리 이 문제를 끝냈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들이 끝까지 정말 그들의 정당함을 사람들이 알아주고 회사는 그들의 잘못을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 천주교를 비롯한 3대 종단이 해고노동자들과 함께하고 있지 않습니까? 종교계의 연대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 우리가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사회에 이런저런 문제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는 쉽게 풀리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것. 당장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힘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죠. 그 중에 힘이 되는 곳이 바로 저희 종교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 정말 사회 모두가 다같이 살아야 됨에도 불구하고, 다같이 행복하게 살아야 됨에도 불구하고, 돈 있는 사람들만 편하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함께 연대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서, 종교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더 좋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시간이 없아요. 해고노동자 1분은 정년을 넘겼고, 또다른 1분은 정년을 앞두고 있잖아요. 그런데 복직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정말 시간이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시간은 여전히 그냥 흘러만 가고 있고, 정년이 되어서 회사에서는 오히려 정년이 되었으니까 일 그만 해도 되니까 일하지 못하는데 굳이 복직을 시켜야 되느냐 그런 방편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가 일할 수 있을 시간이 그만큼 흘러갔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른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일할 수 있을 때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사실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그들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가 다시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정말 함께하는 사회에서 그 회사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그분들도 해고노동자가 아닌 그냥 노동자로 불리길 바라실 것 같습니다.

▶ 가장 바라는 게 바로 그 부분이죠. 해고가 아니라 언제나 일하고 있는 노동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시아나케이오 사태를 보면서 하청 노동자들의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데요.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데 환경은 열악하고 업무는 고되고 갑질과 횡포까지 견뎌야 하는 이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일이 왜 자꾸 반복된다고 보십니까?

▶ 현대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이죠.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한 사람이 되기 때문에 열악한 조건과 환경 하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이윤을 더 추구하기 위해서 정말 사람이 사람으로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본의 도구가 된다는 사실. 그렇기 때문에 자꾸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참고 묵묵하게 일하고 내가 못하겠다고 한다면, 회사는 너 말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고 오히려 사람을 쉽게 교체하고 그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 도구로서 대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정말 사람들이 존중 받고 이윤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존중 받는 그런 일터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하청 노동자들 뿐 아니라 건설 노동자, 운송 노동자, 감정 노동자, 이주 노동자 등 아직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노동사목위원장으로서 이 분들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신 곳은 갈릴래아였습니다. 갈릴래아에서 그들은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용직 노동자, 지금 현재 노동자와도 같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말 그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 안에서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것입니다.

최근에 노동절 담화, 김선태 주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정말 모두가 생계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자리를 통해서 사람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교황님 역시도 최근에 「모든 형제들」에서 그렇게 얘기하고 계십니다. 정말 저 역시도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을 통해서 가족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특히 우리 스스로가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까지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김시몬 신부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