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사랑의 길 위에서

해인글방 열한번째 시 <사랑의 길 위에서>

당신 생각으로
해 아래 눈이 부셨지요
비 내리면
하루 종일 비에 젖고
눈 내리면
하얗게 쌓여서
녹아내린 그리움

기쁘면 기뻐서
슬프면 슬퍼서
아프면 아파서
당신을 부르는 동안

더 넓어진 하늘
더 높아진 산
더 깊어진 마음

흐르는 세월 속에
눈물도 잘 익혀서
마침내
담백하고 평화로운
사랑이 내게 왔네요

이 사랑으로
세상을 끌어안고
사람을 위해주니

갈수록 더
행복할 뿐
고마울 뿐

사랑의 길 위에서
이제는 내 이름도
새롭게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이해인 수녀님께 이번 시는 ‘오래된 세월의 선물’이자 ‘수도생활 50년의 마음을 담은 러브레터’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존재 안에 스며들어 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시를 음미해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향하는 ‘사랑의 길’을 가는 마음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홍찬미 글로리아의 청아한 목소리로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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