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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사회사목

산업재해 노동자의 죽음 기억하고 예방하자

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 크레인 보수 중 사망한 이동우 노동자 추모 미사 봉헌

2022.06.19발행 [1667호]

▲ 고 이동우 노동자의 추모 미사에 함께한 수도자들이 동국제강 본사 앞에 설치된 천막 분양소에서 고인의 영원한 안식과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기도하고 있다.



“우리가 노동자들의 죽음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산업재해는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는 10일 서울 을지로 동국제강 본사 앞에서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크레인 보수 중 사망한 고 이동우 노동자를 기억하는 추모 미사를 봉헌하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 김정대(예수회) 신부는 미사에서 “고 이동우님이 산업재해로 사망한 지 82일째로, 아직도 고인의 시신은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차가운 안치실에 잠들어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졌지만, 인간에 존엄성에 대한 예의, 인간에 대한 고마움이 없기에 산업재해가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중대재해를 저지른 기업을 압박하기 위한 시민들의 연대를 촉구했다.

고 이동우 노동자는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크레인 보수를 담당하던 하청업체 소속의 비정규직 노동자다. 3월 21일 크레인 보수 중 크레인 회전체가 작동해 안전벨트가 몸에 조이는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사고 현장 크레인의 전원이 차단되지 않았고 현장은 소음도 심했다. 노동자들의 업체도 서로 달라 소통마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안전관리를 총괄해야 할 원청 직원은 현장에 없었다.

고 이동우 노동자의 부인 권금희씨는 “세상에 좋은 사람이 좋은 일을 많이 하기에 ‘나 하나쯤은 물러서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았다”며 “남편의 죽음 후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나부터 나서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며 연대해 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매주 화요일 11시 반부터 1시간 동안 동국제강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권씨는 임신 5개월 째다.

미사에 함께한 사제와 수도자들은 고 이동우 노동자의 분양소에서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하며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수련자 지원자와 함께 온 성가소비녀회 조 나자레나 수녀는 “이동우님의 평안한 안식과 이 사태가 잘 해결되어 가족에게는 위로가 되고, 태중의 아기가 훗날 방명록을 보고 아빠 곁에 많은 이들이 함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유족은 동국제강 본사 앞에 천막 분양소를 설치하고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가 책임자임을 인정하고,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설 것 △장세욱 대표이사는 고인과 유족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제대로 된 재발방지대책안을 제시할 것 △동국제강은 법인의 책임으로서 중대재해처벌법의 취지에 따라 유족에게 정당한 배상을 할 것 △동국제강은 합의를 뒤집는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고 책임 있게 행동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사고 발생 80일이 지나도록 유족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서울과 인천, 부산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아시아나 케이오 원직 복직을 바라는 미사가 봉헌하며 해고 노동자들과 연대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