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교구종합

물리학·신학·철학자 모여 ‘창조’ 논의한다

신학과사상학회, 27~28일 ‘무로부터의 창조’ 주제 국제 학술심포지엄

2019.09.22발행 [1531호]

신학자, 과학자, 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창조’에 관해 논의한다.

신학과사상학회(학회장 백운철 신부)는 27~28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 대강당에서 ‘무로부터의 창조- 물리학적, 신학적, 철학적 새 전망’을 주제로 제7차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한국가톨릭철학회(학회장 박승찬 교수)와 공동 주최하는 심포지엄에는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독일, 인도에서 온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심포지엄은 이틀에 걸쳐 3부로 나뉘어 열린다. ‘물리학적 전망’을 주제로 다룬 제1부는 27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한다. 바티칸 천문대 소속 천문학자 가브리엘 지온티(이탈리아, 예수회) 신부, 물리학자이자 신학자인 로버트 존 러셀(미국, 연합신학대학원) 교수, 물리학자인 이형주(미국 유니온 신학교 교수) 박사, 김도현(서강대 교수, 예수회) 신부, 띠에리 마냥(프랑스 리옹 가톨릭대 총장) 신부 등이 발표한다.

‘신학적 전망’을 다룬 제2부는 28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하며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ㆍ선언 편람」(일명 덴칭거) 편집에 참여한 독일 신학자 헬무트 호핑(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종신부제) 교수, 학회장 백운철(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신부, 물리학자이자 신학자인 프랑스와 바리캉(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신부, 쿠르빌라 판디카투(인도 푸네대 교수, 예수회) 신부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철학적 전망’을 다룬 제3부는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에 열린다. 박승찬(가톨릭대)ㆍ이향만(가톨릭대) 교수, 토마스 쉐틀 트렌델(독일 레겐스부르크대) 교수, 폴 클레비에르(프랑스 로렌대) 교수, 필립 클레이튼(미국 클레어몬트대 신학대 학장) 교수 등이 발표를 맡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7일 심포지엄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신학과사상학회장 백운철 신부는 “빅뱅 우주론과 다중 우주론, 세상의 영원성에 대한 중세의 논쟁, 성경과 현대 신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무로부터의 창조를 새롭게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은 동시통역으로 진행되며 신학과 철학, 물리학에 관심 있는 이들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문의 : 02-740-9731, 신학과사상학회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종교-과학 학제간 대화 불쏘시개 역할 기대”

신학과사상학회장 백운철 신부




신학과사상학회장 백운철 신부는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를 주제로 하는 이번 심포지엄을 위해 3년간 준비했다. 학회 내 ‘종교와 과학 연구 모임’을 통해 각 분야 학자들이 두 달에 한 번씩 모여 과학과 종교에 관해 공부했고 해외 학자들과도 교류하면서 심포지엄 주제와 구성을 기획했다. 백 신부는 “자연과학과 기술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어 인간과 자연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시도가 더욱 요청된다”면서 “세계 각국 학자들이 존재의 근원 문제를 토론하는 심포지엄은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백 신부는 서양에선 종교와 과학의 관계를 연구하는 활동이 활발한 데 비해 국내에선 연구 토대가 부족한 점을 안타까워했다.

“가톨릭교회는 이미 18세기에 바티칸 천문대를 설립하고 과학 연구를 장려해 왔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미국 개신교 신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로버트 러셀 교수는 ‘신학과 자연과학 센터’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영국은 사제 과학자 단체가 활동하고 있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엔 과학과 종교 국제협의회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종교와 과학에 관한 연구 단체 설립이나 활동이 미약한 실정이지요. 이번 심포지엄이 국내 학계에 자극을 주고 학제간 대화에 불을 지피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랍니다.”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원고는 한국가톨릭철학회 학술지 「가톨릭 철학회」와 신학과사상학회 영문잡지 「Catholic Theology and Thought in Asia」에 나눠 게재된다. 이후 국문과 영문으로 번역,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단행본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백 신부는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의 소중한 결실을 국내외에 소개해 세계 학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학회 내 종교와 과학 연구 모임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더 다양한 과학 분야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배우고 싶습니다. 종교와 과학의 대화에 관심 있는 학자들에겐 언제나 열려 있으니 함께 토론하며 풍성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박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