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버전으로 보기
신문 세계교회

미국 ‘그리스도교’ 다수 종교 지위 잃을 수 있다

교회 이탈 추세 지속시 2070년 그리스도인 비율 35%로 예상... 보수 정치와의 연합에 대한 실망·성직자 추문 등이 이탈 원인

2022.09.25발행 [1679호]



지난 30년간의 교회 이탈 추세가 앞으로 50년 동안 지속하면 미국에서 그리스도교는 다수 종교의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퓨(Pew) 리서치 센터는 최근 발표한 ‘미국의 종교 미래 모델링’ 연구 논문에서 1990년 처음 확인된 이탈 추세가 향후 반세기 동안 가속화하면 그리스도교는 ‘교회에 소속되지 않은’ 부류보다 신자 수가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에 소속되지 않은’ 부류란 비그리스도인과 무종교인을 말한다.

현재 미국은 가톨릭 신자 22%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64%가 그리스도인이다. 하지만 퓨는 2070년이 되면 이 비율이 54%, 심지어 35%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종교와 관련 없다’고 말하는 사람의 비율은 현재 29%지만, 50년이 지나면 이 숫자는 34%, 심하면 52%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퓨는 미국인이 지난 세대에 그리스도교에서 많이 이탈한 이유도 나름 분석했다. △그리스도교와 보수 정치의 연합에 대한 자유주의자들의 실망 △종교 기관에 대한 신뢰 부족 △성직자 추문 △타 종교인과의 결혼 증가와 핵가족화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퓨는 또 여성보다는 남성이 그리스도인 감소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도교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성인이 된 후 종교에서 이탈한 미국인의 54%가 남성이라는 것이다.

퓨는 4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이 연구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종교에 입문하거나 소속 종교에서 이탈할 일이 없는 ‘바뀌지 않음’ 시나리오다. 두 번째 ‘안정적 전환’ 시나리오의 경우 그리스도인 31%가 이탈해 무종교인이 되고, 무종교인 21%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으로 예측했다. 이 두 시나리오대로라면 그리스도교는 미국에서 다수 종교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세 번째 ‘증가하는 이탈’ 시나리오부터는 다수 종교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 행렬은 그리스도인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가톨릭 신자가 다수인 중남미 출신 이민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아시아 출신 이민자가 더 많다. 2018년 신규 이민자의 출신국 1위는 중국이다. 힌두교도가 절대다수인 인도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퓨는 설사 그리스도인이 감소하더라도 그들이 종교적 정체성을 확고히 지켜나가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퓨는 “바닥권 도달과 재성장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며 “그러려면 (종교 무관심과 이탈 등) 현재의 추세를 역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