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여론사람들

[부음] 서울대교구 최선웅 신부 선종

2020.05.31발행 [1566호]

▲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가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최선웅 신부의 장례 미사에서 성수를 뿌리고 있다.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최선웅 신부가 24일 선종했다. 향년 77세.

고인의 장례 미사는 26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코로나19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유가족만 참여한 채 간소하게 봉헌됐다. 고인은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에 안장됐다.

미사를 주례한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최 신부님은 사회복지 사목을 할 때 가장 힘들고 어려웠지만 복된 시간이라고 하셨다”며 “당시 최 신부님은 한국 실정에 맞는 장애인과 빈민, 노숙인 등 소외된 이들을 돕는 피정 프로그램인 ‘나눔의 묵상회’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최 신부님은 세상이 각박할수록 나눔이 필요하다고 하셨다”면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해져서 신자들에게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하지 못한 점을 늘 송구스러워했다”고 전했다.

고인의 64년지기 여형구(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신부는 고별사에서 60년 전 소신학교 시절 함께 뛰었던 가을 운동회를 회상하며, 제주도 ㆍ부산ㆍ 왜관ㆍ원주 등 전국 각지에 있는 동창 신부들이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여 신부는 “홀가분하게 하늘나라로 가서 우리 자리도 마련해주게”하며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최 신부는 1944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971년 사제품을 받았다. 미아동본당(현 길음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난곡동ㆍ성북동본당 주임을 거쳐 교구 사회복지회(현 사회사목국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지도 사제로 사목했다. 교구 관리국장, 가톨릭회관 관장 및 삼성동ㆍ여의도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한 후 2014년 사목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