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도의 으뜸 ‘주님의 기도’를 음미하다

2018. 01. 14발행 [1448호]


▲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드리는 주님의 기도 - 우리 아버지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드리는 주님의 기도 - 우리 아버지

프란치스코 교황, 마르코 포짜 신부 지음 / 성염 옮김 / 한마당 / 1만 3000원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한 사제가 나눈 작은 대담집이다. 그러나 ‘주님의 기도’란 대주제 아래 교황의 모든 신앙관과 영성적 메시지가 담긴, 결코 작지 않은 책이다.

‘주님의 기도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니!’ 교황은 모든 기도의 으뜸이 되는 ‘주님의 기도문’에 담긴 의미를 한 문장 한 문장 정성껏 해설해준다. 동시에 교황 자신이 겪은 일화와 성경에 담긴 메시지를 곁들여 교황 특유의 놀라운 언변으로 새롭게 곱씹어주고 있어 마음을 울린다.

교황은 주님의 기도에 담긴 의미를 통해 △아버지 역할 △기도하는 마음가짐 △용서의 의미 △희망이 되는 법 △교회의 선물인 조부모들 등 방대하면서도 다양한 신앙 교훈을 아낌없이 알려준다. 마치 이 시대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교황의 신앙 권고문과 같다. 교황과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기분마저 든다.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지낸 성염 박사가 번역했다.

교황은 포짜 신부와의 대담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먼저 강조한다. 모든 아버지는 자녀 교육의 일등 모범이자, 희망의 씨앗을 전하는 진짜 아버지인 하느님을 닮은 이들. 아르헨티나 주교로 있을 때 가난한 청소년들을 자주 만난 교황은 그 아이들의 아버지들에게 물었다. “자녀들하고 잘 놀아주십니까? 자녀들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용기가 있습니까?” 답변은 대부분 한심스러웠다. “아이고, 안 돼요. 일이 너무 많아서….”

교황은 “자녀들의 탈선과 상처는 일상의 본보기가 없는 데서 오고, 권위 있는 길잡이의 결핍, 아버지의 친근함과 사랑이 부족한 데서 온다”면서 “가치, 규범, 사랑의 전달이 세끼 밥 못지않게 절실하다”고 일깨우기에 이른다.

“나도 기도하러 가서는 졸기도 합니다.” ‘기도’를 주제로 한 대화에선 교황의 인간적 고백과 함께 뜻밖의 깊은 성찰이 드러난다. “하느님 아버지는 졸고 있는 사람도 사랑하십니다. 그분은 여전히 당신을 바라보고 계시니까요.”

성모님께서 예수를 잉태하게 됨을 알았을 때 곧장 “예!” 하고 따랐듯이 우리는 평소 지닌 뜨뜻미지근하면서도 차마 거절하지 못해 내뱉는 ‘불발된 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자주 행하는 어중간한 “예”와 “아니오”가 죄악과 이기심의 역사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교황은 “‘용서받았다는 은총’을 입는다면, 그제야 비로소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다”며 ‘용서의 진리’도 전한다. 교황 자신 또한 무한히 용서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펑펑 울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주님의 기도’를 바치려면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정말 하느님이 아버지라고 믿기로 작심하십시오.”

교황이 전하는 기도의 깊은 의미를 알았다면 기도와 말씀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교황과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쳐보자.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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