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일까 윤회일까, 영화 속 ‘지옥’과 단테 ‘지옥’의 차이점

2018. 01. 14발행 [1448호]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12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인기다. ‘신과 함께’는 소방관인 주인공 자홍(차태현 분)이 화재 현장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죽게 돼 49일 동안 7가지 심판을 받으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영화다. 만화가 주호민씨의 웹툰이 원작. 영화는 사람이 죽은 후 살인ㆍ나태ㆍ거짓ㆍ불의ㆍ배신ㆍ폭력ㆍ천륜이라는 7개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무죄로 통과한 자만이 환생을 얻는다는 믿음을 주요 이야깃거리로 설정했다.



이는 새로운 몸을 받아 환생(幻生)한다는 인도 전통과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환생하기 전까지 49일간 저승에 머물며 7가지 심판을 받는다는 개념은 불교의 ‘49재’와 관련이 있다. 영화를 바탕으로 죽음과 탄생에 관한 그리스도교 가르침과 불교와의 차이점을 알아본다.전생은 있다? 없다?

불교의 업설과 윤회 이론은 현재 삶의 모든 상황을 자신의 과거 행위의 결과로 본다. 심지어 태어난 나라와 가정, 신체 조건, 삶의 조건 등이 모두 자신이 행한 행위의 결과이며 책임도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행위 결과에 따라 사후 지옥ㆍ아귀ㆍ축생ㆍ아수라ㆍ인간ㆍ신 중 하나로 환생한다고 여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탄생’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생명을 선물로 주심으로써 발생하는 사건(「사목 헌장」 19항 참조)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한 사람의 탄생 조건과 삶의 조건 역시 하느님께서 조건 지어주신 것이며, 주어진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또 그 삶에서 행한 선행과 악행은 죽은 다음 하느님께 사심판을 받을 때 지옥, 연옥, 천국에 들어가는 조건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부활과 윤회의 차이점

그리스도교의 부활과 불교의 윤회도 차이가 있다. 불교에서 전생이란 지금 세상에 태어나기 전의 과거세로서 현세, 내세와 함께 세 가지 가르침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사후의 육체, 기억, 인격 등의 동일성을 보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리스도교의 부활과는 구별된다.

반면, 가톨릭교회는 인간의 영혼은 직접 하느님에 의해 창조된 것이고, 영혼은 불멸해 죽을 때 육체에서 떨어져 나오지만 소멸하지 않고 최후의 심판 후 부활할 때 다시 육체와 결합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교 신자는 죽은 다음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살아가고 세상이 끝날 때 그리스도에 의해 부활한다는 것(「가톨릭 교회 교리서」 1681항 참조)을 믿고 희망한다.



죽은 영혼의 영향력?

자홍(주인공)의 남동생 수홍이 군 복무 중 안타까운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고 억울해 하는 원귀(寃鬼)가 돼 사후 세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을 기본으로 하는 업설에 민간적 요소를 더한 설정이다. 사후 세계와 관련해서 그리스도교 가르침은 이와는 다르다. 동양철학을 전공한 박문성(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신부는 “가톨릭교회는 세상에 사는 신자와 천국에 있는 이들, 연옥 영혼들이 모두 교회 구성원이며 이들이 기도와 희생, 선행으로 서로 도울 수 있게 결합해 있음을 ‘사도신경’을 통해 고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옥에 있는 영혼들은 스스로 어떠한 공덕도 쌓을 수 없는데 가톨릭교회는 선행과 기도로 연옥 영혼들이 천국에 올라가도록 도울 수 있다고 믿고 고백한다”고 했다.

업보인가 은총인가

불교의 상선벌악(賞善罰惡)과 그리스도교의 상선벌악도 다르다. ‘선한 행동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행동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의미는 공통적이다. 그러나 불교는 업설에 바탕을 둔 것으로 자신의 행위에 온전히 자신이 상 또는 벌을 받는다는 의미로, 여기엔 어떤 신적 존재의 중재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리스도교에서 상선벌악은 4대 교리의 하나로, 선행 역시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은 것이라고 가르친다. 인간이 선행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에 의한 것이고 악을 행하는 것은 그 은총을 거슬렀기 때문이다.(「가톨릭 대사전」 참조)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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