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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가톨릭

[오창익의 뉴스공감-박수정] 한국 주교단, 대거 美 워싱턴 방문한 이유는?

cpbc 오창익의 뉴스공감 기자(vigorousact@gmail.com) | 입력 : 2022-10-07 18:22 수정 : 2022-10-07 19:32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박수정 기자 / 가톨릭평화신문


▷한반도 상황이 매우 엄중한 요즘입니다. 남북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가톨릭교회 고위 성직자들이 대거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습니다. 한국 주교회의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미국 주교회의와 함께 마련한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 교회 고위 성직자들이 미 국무부와 미 의회 관계자를 만나는 일정도 있었는데요. 현재 한반도 정세를 보면 상당히 의미가 깊어 보입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취재 중인 가톨릭평화신문 박수정 기자 연결합니다. 박 기자!

▶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워싱턴D.C.에 나와 있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갔고, 미국의 호응도 상당한 것 같은데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 어떤 행사인가요?

▶이번 포럼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난국 타개’라는 주제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미국 천주교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입니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 가톨릭교회가 주축이 돼서 한반도 평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인데요. 교회 인사뿐만 아니라 학자, 활동가, 시민단체, 정부 관계자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잖아요. 계속 미사일을 경쟁하듯이 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왜 미국까지 건너가서 한반도 평화 관련 행사를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사실 남북 관계, 한반도 평화 문제는 남한과 북한 두 나라만의 문제로는 볼 수 없다는 건 자명한 일이고요. 그동안의 남북 관계에서 보여지듯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의 주변국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미국의 역할은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을 거고요. 그리고 북한은 또 한반도 안보 문제에서 남한보다는 미국과 직접적인 대화를 선호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의 정치와 외교만으로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있는데요. 이럴 땐 민간 차원에서 또 종교차원에서의 행동들이 이를 뒷받침하곤 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는데요. 특히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를 중심으로 두 나라 교회는 2017년부터 이번 포럼과 같은 국제회의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포럼은 지난 5년간의 쌓아온 공감과 연대, 신뢰를 확인하고 미국 교회와 한국 교회가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동등하게 논의하는 첫 자리이기도 합니다. 한국 교회 주교단이 직접 미국 교회와 정부에 한반도 상황을 전하고 평화를 위한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로 그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북미 관계 정상화돼야 하고, 또 비핵화를 위해서고 그렇고요. 단순히 교회 차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양국 정부 관계자들도 참석했지요.

▶포럼이 시작된 첫날에는 주미교황대사인 크리스토프 피에르 대주교와 조태용 주미한국대사도 함께 해 축사를 했습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성공적인 포럼 개최를 기원했고요.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도 이틀 연속 포럼에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한미 정부관계자로는 미국 국무부의 한국과를 맡고 있는 스콧 워커 과장와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구병삼 단장이 발표자로 나서 각각 한미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물론 두 나라 가톨릭 고위 성직자들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한국에선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해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가 함께했습니다. 미국에선 미국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데이비드 말로이 주교와 전 위원장이고 한국에서 열린 지난 포럼에 참석했던 미 군종교구장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 등이 참석했습니다.


▷일정표를 보니 어제와 오늘 컨퍼런스가 연달아 진행된 것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습니까?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에서 국제관계,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 분야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뭔가 새로운 해법이 도출됐다기 보다는 그동안의 남북의 관계를 되짚어 보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려졌습니다. 그리고 어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뉴스를 봤는데요, 이번 포럼에서도 북한의 무력도발과 핵 무장에 관한 우려들이 주요 이슈로 다뤄졌습니다.

대릴 킴벨 미국 군비통제협회 상임이사는 북한이 핵 무장 능력을 키워가면서 덩달아 한국도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게 됐다면서 한반도에서 군비경쟁이 일어나는 상황을 주목했습니다.


▷우려하기도 했네요.
▶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인 백장현 박사는 핵 문제를 이대로 방치다가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기정사실화되고, 이는 급속한 핵확산으로 이어져 기존의 NPT체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계속 미사일을 쏘고 7차 핵실험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상황을 그대로 두고만 보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현재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하던가요? 한반도 상황을 바라보는 한국과 미국의 온도차이는 없었습니까?

▶현재 북한에 취해지고 있는 제재에 관해선 온도차이가 드러나긴 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할 때 미국의 입장에선 아무래도 현재의 제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고, 한국측 참가자들은 하루빨리 미국이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제재, 봉쇄는 인도적 차원의 교류까지 막아서 그 피해는 북한 정권이 아닌 북한 주민들과 노약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어서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스곳 워커 한국과 과장은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어떠한 전제 조건 없이 대화를 하자고 반복적이고 공개적으로 북한에 전달하고 있지만 북한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앤드류 여 교수는 무반응을 보이는 북한 정부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관계가 개선되는 건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 교수는 북한체제의 독특한 특성을 봐야한다면서 북한체제에서 제재를 가하는 건 그 효과가 떨어지기에 평화적인 포용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미국 내에서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회의론이 있다고 봐야겠죠?

▶같은 맥락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한반도 평화에 대한 회의론이라기 보다는 북한을 바라보는 미국 정부의 정책에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현재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외정책에서 북한과 한반도 문제는 우선순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우선 현안이고 동아시아에선 북한보다 대만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평화연구소의 프랭크 엄 연구원은 20년 전 북한 문제를 다뤘던 사람들이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 외교적 채널에 변화가 없고,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지 않고 있어 좋은 정책이 입안될 리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주교단이 미 의회 관계자와 미 국무부 관계자를 직접 만나는 시간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비공개 회의였는데요.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취재가 됐습니까?

▶네. 미 국무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의 화해, 대북 제재 완화, 북핵 현실 등에 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별히 제재의 한계를 지적하며 인도적 차원의 제재 해지 필요성을 지적한 것은 의미 있는 의견 전달로 보여집니다. 이렇게 한국 주교단이 미국 정부측 인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건 남북 화해와 교류를 위한 활동에 새로운 진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가톨릭교회 주교단이 공식적으로 한국 교회의 입장을 지지할 것이란 이야기도 있던데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포럼에 참가한 주교들은 한국 주교단의 활동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에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이번 한국 주교들의 미 국무부와 의회 방문에 미국 주교들도 함께했는데요,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평위위원장이자 록포드 교구장인 데이비드 말로이 주교, 미국 군종교구장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 레바논의 성모 마리아 마론파교구 엘리야 제이던 주교가 동행했습니다. 동행 내내 미 국무부와 의회 관계자들에게 한국 주교들을 우리 형제 주교들이라고 소개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국 교회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무엇을 더 도와줘야할지를 물으면서, 한국 교회 주교들의 활동에 발걸음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미국 주교들은 그동안 한국교회와 한국 주교들이 남북화해를 위해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를 잘 알지 못했는데요, 이번 포럼으로 두 교회 주교들이 직접 만나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고, 앞으로 정기적인 교류를 갖기로 뜻을 같이한 것도 이번 포럼의 큰 성과이기도 합니다.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이죠. 한국 주교단과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의 만남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네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은 워싱턴대교구장입니다. 2020년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으로 서임했는데, 미국 내 첫 흑인 추기경이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한국 주교단은 그레고리 추기경을 짧게 만났는데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이 한층 심해지고 있고,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도 악화하는 현실에서 미국과 한국의 가톨릭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두 나라 교회가 어떻게 협력할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한국 주교들의 방문을 크게 환영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까지 찾아 온 한국 주교들의 활동으로 평화가 더욱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지난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전하면서 그때에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중요성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취재기자로 포럼을 지켜본 총평이나 한국의 청취자에게 소개할 만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까?

▶이번 포럼에선 컨퍼런스만 있었던 게 아니라,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도 있었는데요. 최근 한국에서도 첫 상영회를 가진 영화 크로싱이 하나고요, 크로싱은 국제여성평화 활동가들이 한반도 종전을 위해 북에서 남으로 비무장지대를 건넌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또 노병의 외출이라고,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영국 할아버지가 지닌 전쟁의 기억과 아픔의 치유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남북 관계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는 현지 미국가톨릭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려, 이번 포럼이 전미국 젊은이들에게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알리는 자리가 돼 더욱 좋았습니다.

현재 공식 일정은 모두 마친 상태고요. 주교단과 참가단은 현지시간으로 내일 오전 미국 워싱턴D.C.를 떠나서 귀국합니다.


▷영화 크로싱, 노병의 외출 두 편의 영화 저희도 기억해봐야 할 것 같고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국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런 모임이 오늘의 한반도 상황을 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박수정 기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가톨릭평화방송 보도국 맹현균 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금 주교들이 미국 워싱턴까지 날라가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포럼을 했는데, 주교들 명단을 보니까요. 서울대교구, 의정부교구, 춘천교구, 광주대교구 약간 느낌이 있습니다. 서울 의정부 춘천은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어서 평화 문제 더 민감하다 이렇게 느껴도 되나요?

▶그렇기도 하고요. 서울대교구장은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죠. 의정부교구와 춘천교구는 경기도 북부, 강원도까지 해서 접경지역을 담당하는 교구이기 때문에 더 남북 관계를 민감하게 살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전임 주교회의 의장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때 주교회의 의장을 역임했거든요. 문 전 대통령 특사로 교황청에 가서 남북대화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했던 분이고요. 교황의 방북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도 바티칸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때 평양에 방문한 적도 있는 분입니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이 곳은 어떤 기관이죠?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평화에 대해 연구하는 곳이고요. 강주석 신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가 이 연구소 설립에 주축 역할을 했습니다. 의정부교구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위치한 곳이 경기도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의 성당을 본 떠 만든 곳이고요. 북한이랑 굉장히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성당이고요.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는 그곳에 자리하고 있고요. 설립 이후에 지난 5년 동안 계속해서 심포지엄 및 국제회의를 열었습니다. 국제 학술대회를 열었고 미국 전문가도 한국에 초청해 의견 듣는 시간을 마련했었고요. 그 결실이 워싱턴D.C.에서 열린 이번 포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요하기도 한데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의정부교구 역할에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 고마운 마음 전하고요. 여기까지 맹현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