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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한글날] ‘좋빠가’, ‘삼귀다’ 뜻 모를 신조어…소통 어려워

cpbc 김현정 기자(scholastica@cpbc.co.kr) | 입력 : 2022-10-07 17:30 수정 : 2022-10-12 07:57


[앵커] 이번에는 뜻모를 신조어가 난무하는 현실을 살펴보겠습니다.

신조어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심코 유행 따라 사용하는 줄임말과 신조어가 세대간 소통마저 가로막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현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디지털 언어라고 해서 '웃참', '좋빠가', '어쩔티비', '삼귀다'와 같은 생소한 줄임말과 신조어들이 쏟아집니다.

말과 글이 다르지 않습니다.

잠시만 인터넷이나 SNS에 소홀하거나,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국어학자들은 줄임말도 의사소통에 장애가 되지 않을 정도로 분별 있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신지영 /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언어라는 건 사회적 약속이니까 그 약속들을 모든 언어 사용자들이 공유했을 때 그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거예요. 줄임말을 통해서 소통할 수 있는 대상은 누구인지 그리고 그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은 누구인지를 알아서 그 줄임말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고 그 줄임말을 적당한 곳에서 적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진짜 우리가 언어 능력을 갖추는 게 아닐까."

또 색다른 표현이라고 해서 의미를 찬찬히 따지고 보면, 그리 가볍게 넘기지 못할 거친 표현들도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쏜다', '마약', '찢었다', '미쳤다' 같은 표현들입니다.

특히 맛있는 음식 앞에 붙이는 '마약'이라는 표현은 현재 일상으로 파고든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한다면 결코 긍정적으로 사용하기엔 쉽지 않은 수식어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에 맞는 표현인지 따져보고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신지영 /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과연 내가 지향하는 세계관이 마약은 해도 돼! 이런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마약 같은 것은 우리가 사용하면 안 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만약에 후자라라면 내가 그것을 일상적인 표현에서 뭔가를 강조하거나, 뭔가를 더 좋다고 이야기할 때 이런 표현만 써서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 밖에 없는지. 아니면 다른 표현을 사용해서 나의 세계관을 잘 투영할 수 있는 표현이 있는지를 찾아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언어생활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편 방송에 오래 몸담은 한 아나운서는 줄임말과 거친 표현들은 다급하고 힘든 우리 사회를 투영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정확하고, 차분하고, 부드러운 표현이 보편화 되려면 우리 사회의 현실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CPBC 김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