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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문화

미혼모 자립 돕는 사회적 기업 마리에뜨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2-08-24 18:00
[앵커]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가 아이와 함께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데요.

청소년 미혼모들의 자립을 도우며 성가정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분이 있습니다.

마리에뜨 양차민 제오르지아 대표인데요.

윤재선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허리에 파란 띠를 두른 성모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세계 3대 성모 발현지 중 하나로 꼽히는 바뇌의 성모상입니다.

벨기에 작은 산골 마을인 바뇌에서 여덟 번이나 발현한 성모 마리아.

1933년 1월부터 3월 사이 나타난 성모 마리아를 뵌 12살 소녀의 이름은 마리에뜨 베코.

바뇌의 성모상을 모시고 회사 이름을 마리에뜨라고 지은 이유부터 물었습니다.

<양차민 제오르지아 / 사회적 기업 마리에뜨 대표>
"바뇌의 성모님께서는 마리에뜨라는 아이에게 발현을 하셨어요. (그런데) 유일하게
마리에뜨만 일반 주부로서 평범한 삶을 살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그런 의미에서 저희 (청소년 미혼모) 친구들이, 아이들이 성가정을 이뤘으면 하는 마음에서…"

양 대표가 미혼모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대 시절, 충북 음성 꽃동네 아동복지시설에서 봉사를 하다가 겪은, 가슴 아픈 사연 때문입니다.

청소년 미혼모가 낳은 쌍둥이 중 돌보던 둘째아이마저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겁니다.

<양차민 제오르지아 / 사회적 기업 마리에뜨 대표>
"쌍둥이 언니는 태어나자마자 바로 하늘나라로 갔었고, 제가 키웠던 우리 아이 '교희'만 이제 120일 동안 있다가 갔는데, 그게 계기가 돼서 궁금한 게 된 거죠. 청소년 미혼모라는 친구에 대해서 궁금하게 됐고 왜 우리 아이가 죽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하게 되면서…"

그런 일이 있은 후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 양차민 대표.

성모님을 향한 기도는 나이 어린 미혼모와 가엾은 아이들을 도울 수 길을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양차민 제오르지아 / 사회적 기업 마리에뜨 대표>
"저희 '교희'아이처럼 세상에 다시는 아이들이 죽어가는 일이 없도록, 버려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기도를 계속했고요. 그로 인해서 저희 아이들(청소년 미혼모)이 항상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군가가 마지막에는 손길을 내주시는 분들을 항상 보내 달라고…"

기도의 씨앗은 미혼모들을 돕는 창업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마리에뜨를 창업한 건 2016년 5월.

청소년 미혼모들을 만나 얘기를 들으면서 어른들의 책임이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양차민 제오르지아 / 사회적 기업 마리에뜨 대표>
"안정적인 집, 공간이 없어서 이동을 하다가 재임신을 하는 경우들도 아이들 중에 제법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그 부분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어른들이 그 부분을 제공하지 않았고, 충분히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게 됐고…"

2018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은 마리에뜨는 디퓨저라 불리는 방향제와 향기 나는 샤워기 등 주로 ‘향’과 관련된 제품들을 생산합니다.

미혼모들을 위해선 생활용품 업체로부터 무료로 받은 물품을 마리에뜨 홈페이지 쇼핑몰을 통해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양차민 제오르지아 / 사회적 기업 마리에뜨 대표>
"기부 물품조차도 아이들(청소년 미혼모)이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색깔로 자기들이 하고자 하는 취향으로 고르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조차도 되게 소소하고 작지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양차민 대표의 바람은 청소년 미혼모들이 당당히 설 수 있고 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적 공동체를 만드는 일입니다.

<양차민 제오르지아 / 사회적 기업 마리에뜨 대표>
"첫 번째는 벨기에 바뇌에 마리에뜨 공동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를 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저희 마리에뜨 공동체를 소셜, 사회적 공동체로 만들고 싶거든요"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