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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가톨릭

[인터뷰] 김하종 신부 "`오늘 도와주세요` 기도가 매일의 기적을 일궈"

신간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 코로나 275일 간의 나눔 기록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11-24 17:53
▲ 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 신부 <자료 사진>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하종 신부 (안나의집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신간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 275일 간의 기록

코로나19 두려움 속에서도 도시락 나눔

단 한 건의 사고 없다는 게 가장 큰 기적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시기에 놀라운 기적

내일 아닌 오늘 이 순간 도와달라고 예수님께 기도

일시 폐쇄 요청 불구 무료급식소 문 닫을 수 없는 상황

하루 한 끼 식사가 전부인 이들을 외면할 수 없어

재능, 시간, 기도, 돈... 모든 것 나눌 수 있어야 행복해져


[인터뷰 전문]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는데요.

하루 한 끼를 위해 무료급식소를 찾는 이들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도시락 나눔의 수고도 마다하지 않은 안나의집 김하종 신부가 지난 10월까지의 일기를 한 권의 책으로 펴냈습니다.

책 제목이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인데요.

김하종 신부 연결해 코로나19 , 275일간의 기록에 대해 얘기들 나눠보겠습니다.

▷김하종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매일매일 무료급식소 안나의집 운영하는 것도 벅차실 텐데, 어떻게 책을 낼 생각을 하신 겁니까?

▶사실은 계획 없이 생겼는데 안나의집 운영하면서 어려운 시기지만 좋은 일, 아름다운 일, 놀라운 일 너무 많아서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획됐습니다. 좋은 일이 너무 많이 생겨서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에 새로 낸 책의 제목이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이에요. 신부님은 언제 가장 두려우셨고 또 언제 가장 기적 같으셨습니까?

▶매일 매일 두렵지만 매일 매일이 기적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여기서 매일 650명 정도 모여서 봉사자들도 많이 있고 쉽게 코로나 바이러스 걸릴 수 있지만 그래도 한 번도 지금까지 그런 사건 없었습니다. 정말 기적입니다. 이게 가장 큰 기적, 아름다운 일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바이러스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 한 해였지 않나 싶은데요.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에게는 한층 더 가혹했던 한 해가 아닐까 싶어요. 코로나19가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뭐라고 보십니까?

▶요즘 살면서 기도하면서 모세 생각이 듭니다. 모세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래도 사람 죽이고 살인자 되고 도망가고 사막에서 있었을 때 성경 말씀대로 사막은 악마의 왕국입니다. 그래서 모세가 살인하고 죄를 많이 짓는 사막의 왕국에 있는데 불에서 하느님 나타나고 ‘너 있는 데 거룩한 땅이니 신발 벗어라.’ 하는 말씀에 너무 놀랐죠. 이게 무슨 뜻입니까? 어려운 악마의 왕국 안에서도 하느님은 계십니다. 너 지금 바로 너 있는 데 거룩한 땅이니 신발 벗어라. 너무 놀랐고 너무 반갑고 너무 아름다워요. 요즘 어려운 상황이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하느님을 저버렸다, 아니면 안 계신다 이야기 하지만 제가 체험하는 것 바로 여기에서 하느님 계시고 나는 매일매일 만나고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버리지 않고 오히려 우리 함께 계시기 때문에 기적, 놀라운 일, 아름다운 일 많이 하고 계십니다.


▷코로나19로 급식소 운영 중단 요구도 받으셨다고 제가 들었고 또 후원자, 봉사자의 손길도 턱없이 부족했다고 하던데 그때마다 어떤 기도를 하셨어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70년, 80년, 100년이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순간 생활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 것도 못하고 미래에 대한 할 말이 없고 아무 것도 못하고. 중요한 건 이 순간 생활입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일어날 때 예수님께 오늘 도와주세요, 오늘. 내일 신경 쓰지 않고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도와주세요, 이 순간 도와주세요. 바로 지금 여기에 예수님 계셔서 지금 도와주십시오. 이런 기도 많이 합니다.


▷매일매일 그런 기도드리면서도 인간적인 고뇌나 갈등이 없진 않으셨을 것 같아요. 그런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 의심이 들 때마다 어떻게 하셨습니까?

▶예수님께 가까이 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의지하면서 살고 있고 그분 덕분에 살 수 있고 이런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지난 미사 때 물 위를 걷는 베드로 이야기 들었습니다. 예수님 물 위에 걷고 있는데 베드로가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예수님은 해봐라. 베드로 내려와서 맨 처음에는 예수님 바라보면서 복음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예수님 바라보면서 걸었다. 그다음에 순간 옆으로 바라보고 빠졌다. ’ 무슨 뜻입니까? 우리는 예수님을 계속해서 바라보면서 산다면 편하게 행복하게 아무거나 할 수 있습니다. 제 자신, 주변, 옆에 있는 거 생각하면 빠지고 의미가 없습니다. 그동안 예수님 바라보면서 살도록 많이 노력했습니다. 예수님만 바라보면서.


▷하루 한 끼 식사가 전부인 이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던 올해 2월에 안나의집 폐쇄하라는 시의 요구도 받았다고 하던데요. 그래도 등을 돌릴 수 없었던 마음이 부딪쳤을 것 같아요. 그때 어떻게 하신 겁니까?

▶맨 처음에는 주변 사람 중단하라, 위험하다. 사실 다른 기관, 급식소 다 중단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못합니다.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우선 이 분들은 제 가족입니다. 저는 이 집이 20년, 25년 됐기 때문에 오히려 가정 안에서 식구 한 명 아프면 더 가까이 가서 더 많이 신경 써야 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제 가족이라서 또한 이 친구들 돌보고 도와주면 국민들도 편하게 안전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 친구들 안전하게 충분히 식사할 수 있으면 병 걸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 드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이 친구 중에서 70% 하루 한 끼만 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식사도 못하면 바로 바이러스 걸리고 국민들에게도 문제 많이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단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무료급식소들이나 사회 복지시설들이 문을 닫지 않았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안나의집에서 준비해야 할 도시락 물량이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났다고 하던데요.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드셨겠어요?

▶3월, 4월 5월에 아주 힘들었습니다. 어떤 때는 800명까지 사람이 왔는데 원래 급식소 할 때 550명 정도 옵니다. 3월, 4월, 5월에 800명까지 왔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 생겨서 오늘 해결하고 내일도 해결하고 하루하루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기적이었습니다.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일이 생겨서 그날 해결하고 다른 날 해결하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아름다운 일 많이 생겨서.


▷안나의집 찾아오시는 분들 가운데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이 계실까요?

▶많아요. 우리 친구들 매일매일 준비하고 바라보면 마음이 아프고. 왜냐하면 요즘 날씨가 춥고 고생을 많이 하고 한 끼 받기 위해서 두 시간 서서 추운 날씨에 기다려야 합니다. 마음이 아프고 특별하게 아마 4월이었는데 3시부터 5시 반까지 식사 드리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800명까지 왔습니다. 정말 다 나눴습니다. 아무 것도 없었어요. 늦게 한 할아버지 와서 ‘신부님, 수원에서 왔습니다. 밥 주세요.’, ‘죄송합니다. 밥 다 줬습니다.’, ‘빵 주세요..’ 아무 것도 없었어요. 컵라면 나누고 아무 것도 없었어요.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없어서 드리지 못합니다.’ 그 할아버지 다시 돌아가면서... 그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 순간 물론 편의점 갈 수 있고 살 수 있는데 생각지 못했어요. 그 할아버지 배가 고픈데 아무 것도 드리지 못하고 그냥 보내버렸기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책이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인데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이 방송을 듣는 분들이 좀 어떤 마음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십니까?

▶제가 바라는 것은 요즘 코로나로 정말 어려운 시기입니다.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인간적으로 아주 어려운 시기. 그러나 이 시기 안에서 예수님 계십니다. 이런 희망의 메시지를 마주쳤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여기 있으면서 아름다운 일, 기적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다른 분하고 나누고 싶어서 힘내라고 희망 가지고 가라고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이제 주님 탄생 기다리며 준비하는 대림 시기 앞두고 있잖아요. 오는 주일이 대림 첫 제1주일인데 많은 분들이 복음적 삶을 살기를 원하는데 올해 대림 시기는 특별히 어떤 복음적 삶을 우리 모두가 살았으면 하고 생각해 보십니까?

▶성당에서 복음 이야기 들었는데요. 가난한 과부 이야기 나왔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거기에서 많은 남자 부자들 있었는데 많은 돈을 넣었다. 다른 쪽으로 한 과부 여자 있었는데 돈 조금만 넣었죠. 예수님 그 여자 칭찬하셨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많고 적고 상관없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나누는지 예수님 앞에선 그게 중요하죠.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바로 나눔 축제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하고 당신 생활 나누어 주셨기 때문에 우리들도 가진 재능, 시간, 기도, 돈 아무 거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 아름답게 만들 수 있고 예수님 기뻐하시고 또한 우리들도 기쁘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나눔을 통해서 복음적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말씀이시네요. 알겠습니다.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의 책을 내신 무료급식소 안나의집 대표 김하종 신부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