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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가톨릭

어르신과 함께하는 한지공예! "보시니 참 좋았다"

cpbc 이힘 기자(lensman@cpbc.co.kr) | 입력 : 2020-02-06 02:00 수정 : 2020-02-06 11:47



[앵커] 희귀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어르신들에게 한지공예를 가르쳐온 부부가 있습니다.

한지공예가인 박병호, 김금녀 부부인데요.

부부가 어르신들과 함께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색과 흰색, 노랑색과 붉은색 배경으로 단아한 꽃무늬가 눈에 띕니다.

매화와 같은 꽃을 꽂는데 사용하는 ‘매병’입니다.

서랍마다 화려하면서도 독특한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서랍 9개가 한 본체를 이루고 있는 작은 서랍 세트입니다.

이 매병과 서랍은 나무로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한지로 만든 것들입니다.

한지공예가 박병호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김금녀 레지나 부부의 작품을 비롯해, 서울 꽃동네가 운영하는 신내노인요양원 어르신과 직원들의 작품 50여 점이 명동 갤러리1898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한지공예전 주제는 창세기 1장에 나오는 말씀인 “보시니 참 좋았다”.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한 뒤 손수 만든 모든 것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던 것처럼, 작가와 요양원 어르신, 직원들이 힘을 모아 만든 작품이 보기 좋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박병호, 김금녀씨 부부는 20년 전 한지공예의 매력에 빠진 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2015년부터는 신내노인요양원 어르신들에게 한지공예를 가르치는 봉사를 해왔습니다.

한지공예는 세밀함이 요구되는 예술입니다.

그래서 부부가 진행하는 한지공예 프로그램은 평균 90세인 어르신들의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과 만족감까지 불러일으켰습니다.

<최은숙 수녀 / 신내노인요양원장>
“작품을 손에 잡으면 생각이 전혀 없어져요. 완전히 몰입하게 되죠. 작품들을 보면서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 이런 것들이, 시간이나 어떤 생각 모든 것들이 작품에 온전히 잠기기 때문에 그 시간이 기도의 시간이라고 생각이 되어져요.”

한지공예 봉사는 부부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8년 전 갑자기 파킨슨병이 발병한 박 씨에게 한지공예 봉사는 삶의 활력과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줬습니다.

<박병호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김금녀 레지나 / 한지공예가>
"(남편이 병에 걸린 것을 알고) 처음에 되게 많이 당황했어요. 과연 우리가 (극복)할 수 있을까. 근데 되더라고요. 정말 가장 힘들 때 (신내노인요양원 원장 수녀님이) 손 잡아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것은 의미가 크거든요.“

부부는 어르신들의 열정과 노력이 담긴 작품이 방문객들에게도 전해지길 희망했습니다.

<김금녀 레지나 / 한지공예가>
"(어르신) 그분들의 열정 하나하나가 모든 분들한테 희망이 되고, 그분들한테 이런 것도 있으니까 괜찮다. 그리고 삶 자체가 나이 들어서 초라한 게 아니라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게….“

전시회는 오는 10일까지 계속되며, 작품 판매 수익금 전액은 꽃동네회 영성에 따라 해외선교와 영성활동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