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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가톨릭

[인터뷰] 손석명 "235회 헌혈, 주님께서 건강주셔서 감사할 따름"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01-23 18:00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손석명 대건안드레아 (235회 헌혈 나눔 실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내 몸과 피를 나누는 일. 생명을 살리는 나눔이기에 더 특별한데요.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 우리 사회 곳곳에 많습니다.

매달 봉사하듯 꼬박꼬박 헌혈의 집을 찾아 235회나 헌혈을 해온 나눔 실천가 한 분 만나보겠습니다.

▷손석명 대건안드레아님, 나와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우선 본인 소개부터 좀 해주시겠습니까? 어디 본당이시고 또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서울 대림동본당이고요. 98년도부터 지금까지 계속 구역장을 맡고 있습니다.


▷꾸준하게 봉사활동 구역장으로 하고 계시네요, 서울대교구 대림동본당이시고요.

선생님, 최근에 언제 헌혈을 하셨습니까?

▶1월 8일요.


▷얼마 안 되셨습니다. 그러면 헌혈하신 게 235차례나 되시는데 얼마마다 한 번씩 헌혈을 하신 거예요.

▶1년 전까지는 한 달에 두 번씩 가서 두 달에 세 번, 적게 가면 세 번, 많이 가면 네 번 이런 식으로 갔죠. 최근에는 일이 바쁘다 보니까 한 달에 한 번밖에 못가요.


▷혹시 맨 처음에 헌혈하셨던 날 기억하십니까? 어떤 계기로 헌혈을 하시게 되셨어요.

▶98년도 6월 29일이고요. 우연히 그냥 하게 됐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게 아니고.


▷애꿎은 질문 같기도 한데 그동안 나눠주신 헌혈양이 대략 얼마나 될까요?

▶지금 보면 235회니까 한 번에 400cc잖아요. 그렇게 하면 좀 나올까요.(웃음)


▷그런데 헌혈할 때도 전혈 헌혈이 있고 혈장 성분 헌혈이나 혈소판 헌혈 다 이렇게 다르잖아요. 혈소판 헌혈이 제가 알기로는 시간도 많이 걸리는 거로 아는데 이렇게 많이 하신 이유가 있으십니까?

▶하다 보니까 전혈 같은 경우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하잖아요. 군인도 있고 하니까. 우리 같이 사회인들은 대부분 혈장, 혈소판 하러 많이 가죠. 특별한 사유, 검사에 사유가 없으면 그쪽으로 많이 가요. 전혈은 급한 게 아니면 예를 들어 응급환자 생겼다고 할 경우에는 하더라도 전혈 같은 경우는 두 달에 한 번씩 되잖아요. 혈장하고 혈소판 같은 경우는 2주에 한 번, 14일만 지나면 할 수 있고. 직장인이다 보면 쉬는 날 나와서 하게 되니까 그렇게 된 거죠.


▷제가 어떤 계기로 헌혈하시게 됐냐고 여쭤봤는데 그냥 우연히 하게 됐다고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남을 위해서 하겠다는 그런 마음이 있으셨기 때문에 헌혈하시게 된 게 아닌가.

▶그렇죠. 봉사 쪽으로 많이 생각을 했었죠. 사람이라는 게 하늘만 보고 살 수 없잖아요. 밑에도 봐야죠. 옛날 돌아가신 선친께서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주는 게 그게 사람의 도리라고 이런 식으로 가르쳤었어요. 아버님의 영향도 많죠.


▷손석명 선생님보다 건강이 좋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헌혈하는 게....

▶나는 아니지만 그 사람들은 위급하잖아요. 절실하죠. 저는 여유도 있고 갈 수도 있지만 진짜 필요한 사람들 많아요. 밑에 소외계층도 있고 몰라서 그러지 ---- 그런 게 많아요. 몰라서 돌아다니다 보면 저런 사람을 도와줘야 되는데 능력 없을 때가 있어요. 해주고 싶어도 못줄 때 있어요. 그럴 때 가슴 아프죠. 나이 드신 분이 파지를 줍고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 주머니에 돈 있으면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커피 한잔, 빵이라도 사드리고 싶은데 그렇게 하기가 힘들 때가 많죠. 직장생활하다 보면 용돈이 빠듯하잖아요. 평범하게 그냥 살아가고 있는 거예요.


▷그래도 몸이 건강하시니까 잘 관리도 하고 그러시니까 나눠줄 수 있는 게 아닌가. 정기적으로 헌혈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데 평소에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건강은 부모님이 건강하게 물려줬었고 저도 헌혈 가기 전 2, 3일 전부터 술 같은 것도 자제하죠. 술을 먹고 하는 편인데...


▷헌혈하시기 전에는 약주도 좀 자제하시고.

▶가기 2, 3일 전에는 자제하죠.


▷그게 우연히 하신 건 아니라니까요.

▶그래요. 조간신문을 보면 짤막하게 스토리가 하나 있을 거예요.


▷그런 사연이 아마 가족 중에 또 아는 지인 중에 이렇게 좀 도와야겠다 하는 게 어떤 계기가 돼서 하시는 분들을 더러 봤습니다. 선생님도 그러셨어요?

▶저는 81년도에 제가 존경하는 형수님 한 분이 계셨어요. 그분이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그 형수님 생각하면 그래요.


▷그래서 조금 아프신 분들 보면 조금이라도 돕고.

▶그렇죠.


▷그런 마음이 안에서 이렇게 생겨나신 거네요.

▶동기도 그런 것도 있고 하다 보니까 건강하기도 하고. 금전적으로는 빠듯하니까 금전적으로는 도와주기는 힘들고 그러니까 내가 건강하니까 헌혈을 한번 하자 해서 하다 보니까 횟수가 쌓이게 된 거죠. 하다 보니까 쌓여서 이렇게 온 거죠.


▷겸손의 말씀이신데 헌혈을 하고 나셔서 느끼는 보람이 있으시죠.

▶나는 피가 왕성하니까 남을 주면 응급환자 하나라도 살릴 수 있잖아요. 맞는 분은 위급한 위기를 넘길 수 있잖아요. 생명 하나를 내가 도와줬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죠.


▷그런데 사람들이 헌혈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상식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감염되거나 빈혈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건 그건 오해인 거죠.

▶감염은 각자 주사바늘 따로 쓰잖아요. 일회용이라서 한 번 쓰면 폐기를 하고 감염된다는 거는 제가 봤을 때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빈혈이라는 것은 사람이 갑자기 피를 400cc 빼잖아요. 빼는 시간이 장시간 걸리고 헌혈하고 바로 나와 버리면, 원래 헌혈하고 나서 20분을 쉬어야 되거든요. 헌혈의 집에서.


▷20분 쉬기도 하고요. 영양 보충할 수 있도록...

▶과자 먹고 하죠. 20분을 쉬고 나와야 되는데 보통 사람들이 한 5분도 안 돼서 나가는 사람들 많아요. 특히 젊은 사람들. 그렇게 나가다 보면 현기증이 날 수도 있죠. 그거는 10분, 20분 조금만 안정이 되면 괜찮습니다. 피를 뽑다 보면 주사바늘이 큰 게 들어가니까 팔 같은 데 바늘 때문에 현기증이 난다고 하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아직까지 현기증은 느껴본 적이 크게 없어서요.


▷20분까지 충분히 쉬고 회복이 됐을 때 나가면 빈혈 같은 거는 전혀 없다는 말씀이시고요.

▶네, 제가 봤을 때는 없다고 봐요. 그리고 감염이라는 것도 각자 다 따로따로 쓰니까. 검사 할 때 주사바늘 따로 일회용 한 번 쓰고 그다음에 헌혈을 하잖아요. 헌혈 하고 나면 바로 다 빼버리잖아요.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들이 감염된다고 얘기하는 거예요. 한마디로 얘기하면 하기 싫은 사람들이 핑계.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 핑계대면 안되겠습니다. 손 선생님, 본당에서도 20년 넘게 구역장으로 봉사하시고 계시는데 헌혈과 봉사의 공통점이라고 할까요. 닮은 점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희생이라고 생각해요. 희생하고 봉사. 남보다 내가 한 번 더 움직여주면 상대방은 좀 덜 움직일 수 있잖아요. 희생정신으로 생각하면 되겠죠. 내가 조금 더 움직여주면 상대방은 좀 덜 움직이잖아요.


▷거기서 또 보람도 느끼시고 기쁨도 느끼시고.

▶그래서 제가 구역장도 주님이 제게 건강을 줬으니까 감사해서 하는 거예요.


▷헌혈을 언제까지 하실 계획이십니까?

▶건강할 때까지 해야죠.


▷제가 알기로는 일흔 살이 넘으면 못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거는 모르겠어요. 지금 저 같은 경우는 혈소판, 혈장 같은 경우는 근 2년밖에 안 남았어요. 못해요. 혈장, 혈소판은 2년 지나면 못하고 이제 전혈로 가야합니다. 혈소판은 1시간 걸리거든요. 피를 거르고 하니까.


▷실례될까봐 제가 연세는 여쭤보지 않았고요.

▶나이 아직 어려요. (웃음)


▷선생님 마지막으로 이 질문 좀 들리고 싶은데 나에게 헌혈이란 뭘까. 어떤 말씀을 좀 해드리고 싶으세요. 헌혈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실 텐데 이 방송 듣는 청취자분들께어떤 말씀을 끝으로 하고 싶으십니까?

▶헌혈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면 조금의 희생을 하면서, 나눔을 많이 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서로 나누면서, 헌혈은 하루만 지나면 다시 재생되거든요. 어차피 하루만 지나면 피가 흘러나가는 피거든요. 하루만 지나면 죽은피가 돼버리거든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235차례에 걸쳐서 헌혈로 생명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 손석명 대건안드레아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