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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그림 대표 "`어머니 같은 설악산`을 함부로 해서야 되겠는가"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9-19 19:18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박그림 대표 (설악 녹색연합 대표, 설악산지키기국민행동 공동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허용, 전국 난개발 빗장 여는꼴

어떻게 `설악산 어머니` 함부로 할 수 있겠나

27년동안 환경지킴이 활동...`환경운동`이 아니라 `삶`

장애인을 케이블카 사업 볼모로 잡지 말아야.. 보편적인 이동권부터 필요


[인터뷰 전문]

30년 넘게 이어져 온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사업 논란이 결국 백지화로 마무리됐습니다.

환경 훼손 우려를 이유로 정부가 지난 16일 반대 결정을 내린 건데요.

환경단체들은 결정을 반겼는데, 우리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설악산을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던져온 분들이 계십니다.

설악녹색연합 대표이자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박그림 대표도 그런 분 가운데 한 분이신데요.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박그림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설악산 지키기 위해서 길에서 보내신 시간이 너무 길었던 것 같습니다. 7월에도 도보 순례하시고 40일 동안 노숙투쟁까지 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뭘까요?

▶설악산이 가지고 있는 존재 가치를 우리가 제대로 사실 다 알지는 못하잖아요. 그걸 좀 알리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였었고요. 또 하나는 설악산 국립공원에 케이블카가 놓여지면 전국 22개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놓는 거는 시간문제거든요. 전국 산지 난개발의 빗장을 여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거는 절대 막아야 되는 일이었었고요.

또 하나는 설악산 어머니라고 표현을 하는데 어머니를 이렇게 함부로 할 수 있는가. 하느님이 보시고 또 만드시고 참 좋았다 하는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끊임없이 자본과 권력의 폭력에 의해서 시달리는 상태가 견딜 수 없는 저에게는 일이었었고 그러다 보니까 간절함으로 이 일을 계속 해왔던 것이죠.


▷20km 도보순례, 40일간 노숙투쟁 이것 말고도 계속해 오셨는데 어떻게 건강은 괜찮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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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건강은 그런대로 지켜지는 게 제가 많은 분들이 설악산 지킴이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 말보다는 오히려 설악산이 저를 지켜 주었죠. 그래서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고 힘들 때 설악산에 들어가면 다 나를 다독이고 일으켜서 나아가도록 해주셨으니까 설악산 어머니 덕분이죠.


▷환경부 원주환경청이었잖아요. 오색 케이블카 사업 부동의 결정을 내린 주체가요. 예상은 하셨습니까? 막상 부동의 결정 받아보시고서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저는 지금까지 제가 이 운동을 해올 수 있었던 까닭은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리라는 생각을 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절대 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굳은 생각이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끊임없이 거기에 맞춰서 간절함으로 나왔고 그래서 아마 이 일들이 주변에도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생각이 듭니다. 혼자 하기는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설악산 환경 운동을 해오신 지가 꽤 오래되셨잖아요.

▶올해로 27년째.


▷27년째 젊음을 다 바치셔서 하신 거 아니에요.

▶그 가운데 20년이 케이블카...


▷그런데 정말 27년간 이렇게 해오시면서 정말 너무 힘들어서 앞이 보이지 않아서 그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저에게는 운동이 아니라 삶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었고 그리고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동의가 되든 부동의가 되든 케이블카가 설악산에 놓이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삶으로 드러내는 일이었어요. 결과를 따지지 않고 잘못된 일은 끊임없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면서 가는 것. 그게 제 삶이라고 생각하고 삶아온 거죠.


▷박그림 대표님, 삶으로 드러낸 일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하는데 거기에는 또 역시 박 대표님도 천주교 신자시고 해서 주님께서 지켜주신 게 아닌가...

▶그러니까 이 일 자체가 제가 늘 지나온 일들을 생각해 보면 제 삶 자체도 그렇고 보이지 않는 주님의 손에 의해서 제 삶이 살아졌다 이런 표현을 많이 합니다.


▷환경부가 케이블카 설치 불가를 결정한 근거, 이유를 다시 한번 짚어주실까요?

▶아마 가장 크게는 세 가지 정도로 짚을 수 있겠는데 자연환경에 대한 영향 그다음에 생태경관 훼손문제 또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 이런 것들이에요. 그래서 산양을 비롯한 야생 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케이블카를 놓게 되면 영향을 미치겠다하는 결정이 있었고 또 하나는 아고산대 영향. 케이블카 상부 종점 들어서는 자리가 해발 1480m에서 1530까지 이어지는데 거기에 아고산대 식물들이 문제가 생길 것이고 또 하나는 케이블카는 경관훼손 문제를 어떤 것으로도 보완할 수 없어요. 우리가 설악산을 가는 건 아름다운 경관을 보기 위해서인데 경관이 훼손되는 문제 이런 것들이 짚어지면서 백지화 결정이 된 것이죠.


▷지금 설악산에 산양이 서식하고 있는 거죠.

▶네, 지금 설악산에 대개 250마리 정도가 설악산에 살고 있습니다. 변두리까지 합치면 한 800마리쯤 되고요.


▷만약에 부동의 결정이 나지 않고 혹시라도 동의 결정이 나서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완료가 된다고 가정했을 경우에 그런 산양들의 서식처도 사라지고 산양들도 사라져 버리는 그런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이 컸다고 보셨습니까?

▶그렇죠. 산양 입장에서 보면 케이블카가 놓여진다는 것은 토지강제수용과 같습니다. 자기 서식지를 빼앗기는 것이거든요. 그럼 어디서도 살 수 없는 거죠. 그 설악산에 있는 산양이 전체적으로 숫자가 줄어들 것이고 그 영향은 설악산 한 부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도 다 영향을 미쳐서 전체적으로 생태들의 환경이 나빠지는 거죠.


▷그런데 말이죠. 설악산에 이미 케이블카가 설치된 구간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미 하나가 있는데 추가 설치하는 게 무슨 문제가 되는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혹시라도 계실 것 같아서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것, 이게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어떤 말씀을 좀 드리고 싶으세요.

▶저희가 소공원이나 이런 데서 서명운동도 하고 1인 시위도 하고 집단 시위도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반대하신다고 하면서 했던 얘기가 ‘여기 하나 있는데 뭘 또 놔.’ 그런 말씀들이었어요. 하나면 족하다. 있는 것도 어떤 분들은 있는 것도 철거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말씀도 해 주셨기 때문에 있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옳다. 이런 생각을 하죠.


▷그게 71년도에 설치된 설악동에서 권금성 사이 오가는 1km 정도 되는 구간 아니었습니까?
이게 케이블카 이용하는 탐방객들도 상당히 많다고 하던데 물론 이용의 편리함도 있지만 서식지 같은 게 파괴되고 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그랬습니까?

▶케이블카로 일어나는 환경훼손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권금성 사례인데요. 케이블카는 바람만 불지 않으면 상부 종점 일대에 사람을 집중적으로 실어 오르기 때문에 상부 종점 일대가 거의 초토화가 되죠. 지금 권금성에 올라가면 그냥 암반지대거든요. 그냥 넓은 암반지대인데 예전에 거기가 다 나무가 있었던 곳이에요.


▷그랬던 가요. 저도 그건 모르고 올라가 봤네요.

▶예전에 나무가 있었던 곳이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올라가면서 흙이 다 파이고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사라지면서 이제는 암반지역이 됐는데 올라오는 사람들은 지금 것이 원래 그 모습인줄 아는 거죠.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랬군요. 지금 강원도 양양군에서는 37년간의 숙원사업이어서 그런지 반발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양양군 같은 경우는 김진하 군수께서 행정소송은 물론이고 총력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강경한 입장은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저희도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면 강경하게 끝까지 반대운동을 펼치겠죠. 당연한 수순인 것 같고 행정소송 제소하는 문제라든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저희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이고요. 그리고 사실 안 될 일을 처음에서부터 권력을 등에 지고 불법과 조작으로 일을 꾸며나가는 자체가 설악산 어머니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가장 올바른 방법에 의해서 한다고 하더라도 되지 않을 일인데 정치적인 그걸로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고 이제는 케이블카에 쏟을 힘과 예산을 국민들을 위해서 잘 쓰여졌으면 좋겠어요. 다시는 설악산 어머니가 이런 일로 시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장애인 입장에서 질문을 드려보면요. 몸이 아프긴 하지만 이런 케이블카가 있기 때문에 수려하고 아름다운 설악산을 볼 수도 있다. 그래서 강원도 지체장애인협회 같은 경우에는 250만 장애인의 행복권을 무시했다. 이렇게 입장을 냈던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벌써 이전에 1차 케이블카 1차 반대 운동 펼칠 때부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운동 하시는 분과 단체에서 케이블카를 놓기 위해서 장애인을 볼모로 삼지 말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적이 있어요. 거기 대표가 저희들 집회 현장에는 끊임없이 같이 연대하셨고 그 이유는 케이블카가 있으면 사실 장애인들이 경관을 보기에는 좋은 시설입니다. 다만 그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있는 보편적인 이용권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건 말이 안 된다하는 것이 그분들의 반대의견이에요.

집을 나오면 바로 전쟁이 시작되는 이동을 하기 위한. 그것이 더 그분들한테는 절실한 것이지 케이블카는 하나의 볼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장애인분들을 반대하는 명분으로, 볼모로 삼지 말아달라는 성명을 내고 했군요.

▶네. 그렇죠. (케이블카 설치 찬성하시는 장애인들을) 케이블카를 놓을 수 있는 볼모로 잡았다는 얘기죠.


▷강원도와 양양군 입장에서는 자연재해나 지역적 특성으로 볼 때 지역 경제를 위해서는 케이블카 사업이 자구책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지켜 오신 분으로서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 자원으로 지역 경제를 살릴 묘책, 방안 같은 게 있을까요?

▶지금까지 지역민들은 설악산이 아름답고 아름다운 설악산을 통해서 먹고 살았어요. 우리 조상들이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훼손하지 않고 지켜줬던 결과고 우리 아이들이 이 아름다움을 누려야 될 권리를 가지고 있고 우리는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되돌려줘야 될 의무가 있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오색 같은 경우는 오색 산골마을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생태적인 관광으로 가야 돼요. 그래야 거기에 사람들이 머물고 그리고 지역에서 아름다움 함께 나누고 돌아가게 되거든요.

그런데 케이블카 같은 경우에는 빠른 흐름의 관광이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놓으면 지금보다도 더 훨씬 공동화될 수 있어요. 오색은. 오색힐링, 그 흔한 것의 말로 힐링타운, 힐링마을 이것이 오색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런 방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알겠습니다. 설악녹색연합 대표이시자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 대표이신 박그림 대표 만났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