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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은 지금] 이창욱 "교황, 모잠비크서 `가난에 굴복하지 말 것` 당부"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9-18 18:38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창욱 번역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정리하고 의미를 짚어보는 코너죠.

<바티칸은 지금>, 오늘도 이창욱 번역가님 나와 주셨습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바티칸뉴스 이창욱 펠릭스입니다.


▷ 추석 연휴 잘 지내셨나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9월 11일 수요 일반알현을 통해서 지난 아프리카 3국의 사도적 방문에 대해 브리핑을 하셨다고요?

▶ 네, 매번 사도적 순방을 마친 다음 수요 일반알현을 통해 순방일정을 간략히 소개하며 의미를 되짚어보는 것이 벌써 관례가 되었습니다.


▷ 그렇군요. 간략히 정리해주시죠.

▶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순방을 되돌아보며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희망이라고 강조하면서, 평화와 화해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이번 순방길에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순방이 이 나라들의 국민을 위해 “풍요로운 결실”을 맺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복음·형제애·정의·평화의 누룩을 전하러 아프리카로 갔다는 겁니다. 아울러 몇 가지 중요한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 어떤 순간들입니까?

▶ 먼저 모잠비크 방문일정 중 산 에지디오 공동체가 건립한 모잠비크 수도 외곽에 위치한 짐페토 병원을 방문했는데요, 모두가 병자를 위해 일하고 있었습니다. 병자 중심 병원입니다. 이 병원의 병원장은 여성이었는데, 에이즈 연구원이었고, 무슬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은 (가톨릭 평신도 단체인) 산 에지디오 공동체가 설립한 병원지만, 모두가 형제처럼 일치하여 국민을 위해 협력하고 있었습니다.

모잠비크 순방의 정점은 마푸투 소재 짐페토 경기장에서 거행한 미사였는데,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미사가 거행되었지만 행복이 넘쳤습니다. 그곳에 예수 그리스도의 호소가 울려 퍼졌습니다. 폭력을 잠재우고 형제애를 불러일으키는 진정한 혁명의 씨앗, 진정한 사랑의 씨앗인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루카 6,27)가 울려 퍼졌습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페드로 오페카(Pedro Opeka) 신부가 설립한 “우정의 도시”인 아카마소아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는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것과 어린이들의 교육을 함께 실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9월 9일 월요일에는 여러 인종과 문화가 통합된 나라인 모리셔스 공화국을 방문했습니다. 독립 후 경제 및 사회 개발에 있어서 빠른 성장을 한 모리셔스는 종교 간 대화가 왕성하고, 서로 다른 종교 교파의 지도자들 사이의 관계도 돈독합니다.


▷ 정말 열정적이고 놀라운 닷새 간의 일정이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특히 마음에 남는 교황님의 말씀은 가난한 이들의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가난(빈곤)이라는 불행한 결과 앞에서 굴복하지 마십시오. 편하게 사는 삶이나 자신 안으로 움츠러들려는 유혹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기자회견도 하셨군요. 어떤 말씀이 오갔습니까?

▶ 다양한 사안을 다뤘는데요, 우선 국가가 가정을 돌볼 의무가 있음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국가는 가정과 젊은이들을 책임질 의무가 있으며, 그들의 발전을 뒷받침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992년 ‘산 에지디오 평신도 단체’의 중재로 성립된 모잠비크 내전 종결 협정과 그 이후 이어진 긴 평화 합의 기간에 대해 말했습니다. “평화로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는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모잠비크 기자가 자국 내 확산되고 있는 제노포비아(이방인 혐오) 문제에 관한 교황의 생각을 묻자, 교황은 이것이 아프리카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교황은 제노포비아가 “질병”이며, 지난 세기 나치즘?파시즘 정부로 하여금 인종법을 정당화시켰던 질병과 같은 종류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부족주의’의 형태로 변형돼 나타난 르완다 대학살이 대표적입니다. 교황은 “제노포비아가 정치 포퓰리즘의 물결을 타고 나타난다”면서, 우리가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네, 그렇겠군요.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에 관한 질문에 교황은 “사실(facts)”을 우선시해야 한고 말했습니다. 사실과 그에 대한 생각을 뒤섞을 경우 사실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보도의 역할은 ‘인간적’이고 인간의 목소리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인간적인 것이란 건설적인 것, 사람에게 유익한 것”을 말합니다.

이번 아프리카 순방의 중심 주제인 ‘환경보호’에 관한 질문도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교황은 “우리의 생명인 생태, 생물 다양성, 산소를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환경 부문의 착취뿐 아니라 인간 착취 문제도 존재함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지난 9월 15일 삼종기도 내용도 간략히 요약해 주시지요.

▶ 연중 24주일의 복음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을 비판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은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하고 말하며 투덜댔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오히려 복음 선포의 내용이 된 셈이죠.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받아들이시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셨습니다.” 이어서 루카복음 15장은 세 가지 비유를 들려줍니다.

잃어버린 양을 찾은 비유, 잃었던 은전의 비유, 마지막으로 다시 찾은 아들의 비유입니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계산을 해보고 아흔아홉 마리를 확보하기 위해 한 마리를 희생할 겁니다. 반면 하느님께서는 체념하지 않으십니다. 두 번째 비유에 나오는 주님께서 잃어버리고 끊임없이 찾기를 멈추지 않으시는 그 작은 은전 한 닢이 바로 우리라고 합니다. 세 번째 비유에서 하느님께서는 방탕한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이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끝없는 사랑이 거부될 수도 있습니다. 비유에 나오는 큰아들이 행동하는 태도가 그렇습니다. 큰아들은 동생을 동생으로 여기지 않고 아우에게 분노하고 아버지를 질책합니다.
교황님의 말씀을 들어보실까요?


[프란치스코 교황]

“바로 우리가, 우리 각자가 되찾은 아들이요, 되찾은 은전이며, 기뻐하며 어깨에 맨 잃어버린 양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깨닫기를 매일 기다리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일을 저질렀고, 너무 망쳤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있는 그대로의 여러분을 사랑하시며, 오직 하느님의 사랑만이 여러분의 삶을 바꾸실 수 있음을 아십니다.”


▷ 삼종기도 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포로 맞교환 소식에 대해 말씀하셨다면서요?

▶ 네, 그렇습니다. 교황은 “저는 억류에서 풀려나 가족들과 포옹하게 된 사람들로 인해 기쁩니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의 신속한 종결과 평화가 지속되길 계속해서 기도합니다.” 라고 말했는데요. 지난 9월 7일 토요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양국이 억류하고 있던 포로를 맞교환한 일을 두고 진심으로 기뻐하며 한 말입니다.

석방자 명단 중에는 러시아계 기자 비신스키와 영화감독 올렉 센초프를 비롯해 지난해 크림반도 옆 케르치 해협에서 나포했던 승조원 24명도 포함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또 다른 포로 맞교환 가능성을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관계는 지난 2014년 모스크바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악화됐습니다.


▷ 네. 교황의 말씀과 행보를 살펴보는 <바티칸은 지금>, 이창욱 번역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