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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연희마리아 수녀 "김수환 추기경의 시로 만든 노래 들어보실래요?"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9-18 18:34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예수성심시녀회 김연희마리아 수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말과 시로 노래 만들어

경북 군위 소보둥지 피정의 집에서 21일 콘서트


[인터뷰 전문]

올해는 또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이 되는 해죠.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말씀과 시, 그리고 여기에 음악을 더해서 김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음악회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김수환 추기경 소울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예수성심시녀회 김연희마리아 수녀 만나보겠습니다.


▷수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콘서트가 언제, 어디에서 열리는 겁니까?

▶경북 군위에 있는 소보둥지 피정의 집 성당에서 9월 21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열립니다.


▷그렇군요. 경북 군위하면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 추모전시관, 나눔공원이 있는 곳인데요.
수녀님께선 어떤 소임을 맡고 계세요?

▶저는 경북 군위에 위치한 소보둥지 피정의 집에서, 피정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행복한 신앙생활을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고요, 본당에 파견돼서 음악피정과 찬양을 하는 예수성심시녀회 김연희 마리아 수녀입니다.


▷수녀님께서 직접 시도 짓고, 노래도 만드신다고요. 시인이면서 또 작곡가이신 겁니까?

▶부족하지만 사랑하다 보니, 어느 날인가부터 시인이 되어서 두 번째 음반을 내게 되었는데요. 이번 11월 1일 치유의 노래기도 두 번째로 출시되는 11곡은 대부분 시를 썼고, 그다음 음악이라는 옷을 입힌 것입니다.


▷어떻게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말씀을 가사로 해서 노래를 만들 생각을 하셨나요?

▶김수환 추기경님은 돌아가신 후에도 제 마음에 푸근한 아버지로 남아 있었습니다. 약 4년 전 소보둥지로 소임을 와보니, 20분 거리에 군위 김수환 추기경님 생가터가 있었죠. 그래서 한 달에 한 두번 수녀님들과 미사를 가게 되면서 미사 중에 김추기경님 말씀을, 노래로 전하고 싶다는 열망이 자꾸 올라오더라고요.


▷그렇군요. 추기경께서 생전에 남긴 시에 대해 모르는 분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시가 어떤 건지 소개해주시겠습니까?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시와,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 라는 제목의 시인데요. 추기경님이 살아생전 어떠한 마음으로 사셨는지 알 수 있고 신앙인인 우리들에게 남기신 유언과 같은 시입니다.

시 내용을 좀 더 보면요.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 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 꽃이랑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 아기의 옹알거림과 자연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입을 가진 나는 행복합니다 / 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남의 아픔을 같이 아파해줄 수 있는 가슴을 가진 나는 행복합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청취자분들께서 추기경님의 시가 어떻게 노래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김연희 마리아 수녀님이 작곡한 `나는 행복합니다`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정말 맑은 목소리시네요. 수녀님께는 김 추기경님의 어떤 말씀이 가장 울림이 컸습니까?

▶남의 아픔을 같이 아파해줄 수 있는 가슴을 가진 나는 행복합니다. 라는 말인데요.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라는 시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많이 가진다고 행복한 것도 적게 가진다고 불행한 것도 아닌 세상살이, 재물 부자면 걱정이 한 짐이요. 마음이 부자이면 행복이 한 짐인 것을. 죽을 때 가지고 가는 것은 마음 닦는 것과 복지는 것 뿐이라는 내용입니다.


▷추기경님의 어록뿐 아니라 수녀님께서 직접 쓴 시에 다른 시까지 모두 11곡을 만드셨다고요. 작업하는 게 만만치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수도생활하면서 바쁜 일정들이었지만, 저의 체험 안에서 ’늘 시간은 충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요. 수도생활과 맡겨진 소임을 하면서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희생하는 시간을 빼냈습니다. 모든 피조물이 잠든 시간인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작업을 했는데요. 저의 정신과 마음을 가장 고요한 시간을 택했고 맑은 정신으로 기도를 하고, 시를 쓰고 곡을 붙이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어느 날은 3분 30초 만에 완성한 곡도 있습니다.


▷3분 30초 만에요.

▶네, ‘지우개’라는 곡인데요. 제목을 ‘3분 30초’로 지을까 고민도 했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는 어떤 거죠?

▶모두 사랑과 메시지를 담았기 때문에 들으시고 부르는 분들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가운데서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주님께 대한 믿음과 확신을 담은 ‘이루어지리라’, 그리고 김 추기경님이 하신 생명살리기 운동을 우리가 함께 이어가자는 의지를 담은 ‘우리 함께’ 라는 노래입니다.


▷공연을 보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함께할 수 있죠?

▶9월 21일은 소보둥지에서 오후 4시 무료로 초대하기에 오시면 되고요. 본당에 파견되는 일정으로는 9월 26일 대전 목동성당, 27일 대전 삼성동성당, 10월 4일 구미옥계성당에서 찬양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수환 추기경 소울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예수성심수녀회 김연희마리아 수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수녀님,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