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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선영 수녀 "기해박해 180주년 특별전, 참 신앙인의 자세 일깨워"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9-18 18:33
▲ 「기해일기」초간본 활판 <자료사진>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배선영 수녀 (부산 오륜대한국순교자박물관 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해박해 180주년 특별전을 통해 만나는 순교 영성

『기해일기』 비롯한 귀중한 사료들, 참 신앙인의 자세 일깨워



[인터뷰 전문]

올해는 또 한국 천주교 순교사에서 기해박해가 일어난 지 180주년이 되는 해이죠.

부산 오륜대한국순교자박물관에선 <기해:1839>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부산 오륜대한국순교자박물관 배선영 관장 수녀 연결해 특별전 소식과 함께 기해박해의 신앙유산과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배선영 관장 수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에서 기해박해 180주년 특별전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천주교 순교사에서 기해박해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1839년 기해박해 이후, 신앙 공동체는 이전보다 더 가난한 서민층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박해가 끝난 후 살아남은 신자들은 깊은 산속으로 피신하거나 천주교 신자임을 감추고 생활해야만 했습니다.

자연스레 신자들의 신앙생활은 더욱 복음적이고 실천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지만, 잦은 이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현실을 외면하는 경향이 짙어졌습니다. 하지만 박해의 여파로 기존의 교우촌 외에도 깊은 산골에 교우촌이 형성되면서 천주교가 보다 더 널리 전파되는 결과도 불러일으켰습니다.


▷박물관에서는 해마다 천주교 역사와 순교를 주제로 의미 있는 전시를 해왔는데요, 이번의 <기해:1839> 특별전, 어떻게 준비를 하셨습니까? 무엇을 보여주시나요?

▶ 이번 전시는 4부로 나뉘어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1부는 2차 성직자영입운동, 2부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성직자 입국과 교세확장, 3부는 기해박해와 관련된 고문서, 4부는 기해박해에 순교한 79위 순교자의 시복과 시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전시물은 『상재상서』, 『기해일기』를 비롯하여 고문서, 한역서학서, 조선교우들의 서한,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증언록’ 등 65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모두가 한국 천주교회의 귀중한 사료로서 참 신앙인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기해박해와 관련된 사료나 순교자들의 유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기해박해 당시 순교하신 순교자들의 유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파리외방전교회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 앵베르 주교의 서한자료와 유해현시대정하상의 『상재상서』, 성녀 허계임의 횡대 그리고 기해박해에 순교하신 무명순교자의 십자가와 묵주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기해일기』는 기해박해의 상황과 순교자들의 행적을 기록한 전기인데요, 누가 어떻게 기록을 한 건가요?

▶ 『기해일기』는 순교자 기록의 선구적인 역할을 한 최초의 기록으로 기해박해 연구에 가장 중요한 사료입니다. 앵베르 주교가 1838년 12월부터 이듬해 1839년 8월 7일까지 순교한 기해박해 순교자들 행적에 대한 박해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시초입니다.

그 후 이어 1841년 8월부터 현석문과 이재의가 3년간 순교자 73명의 자료를 수집하고 행적을 정리하여 『기해년 치명일기』를 완성하였습니다. 이를 제3대 조선대목구장 페레올 주교가 자신이 직접 수집한 병오박해(1846년) 순교자 9명의 행적을 포함하여 불어본 『기해일기』 증보판을 작성하여 1847년 홍콩에 있는 파리외방전교회 극동 대표부로 보냈습니다. 이 자료는 최양업 부제에 의해 라틴어로 번역되어(번역제목:『기해·병오박해 순교자들의 행적』)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본부로 보내졌고 그해 10월 15일 루케 주교에 의해 시복을 위하여 교황청 예부성성(현 시성성)에 접수되었습니다.


▷ 『기해일기』에 수록된 순교자는 모두 몇 명입니까? 박해 상황에서 순교자들은 어떻게 지냈을까요?

▶ 『기해일기』에 수록된 78명의 순교자 중 69위가 1925년에 시복되고, 1984년 시성되었습니다. 순교자들은 궁핍한 여건 속에서도 서로 형제애를 나누며 기쁘게 신앙생활을 일구어 나갔습니다.


▷ 이번 특별전에는 지역 사회와 연관해 언양의 창녕 성씨 가문과 관련된 자료들이 많이 발굴돼 전시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 자료들을 발굴하게 됐는지요?

▶ 본 박물관의 자문위원인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연구원 손숙경 교수의 도움을 받아 언양지역 천주교 조사연구를 통해 이번 전시자료인 『문사록』, 『문사추록』, 『통한의 선교랑파 종가』 등이 발굴되었습니다.
이는 『조선후기 언양의 향반 창녕성씨 가문과 천주교 수용자들 그리고 이에 관한 고문서』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창녕 성씨 가문이 기해박해 당시 천주교에 어떤 기여를 했습니까?

▶이는 한국 천주교회사의 초기 단계인 1801년 당시 천주교 신자들은 서울과 경기 그리고 충청도와 전라도 일부지역에 집중 분포되어 있었고 영남지역은 천주교 박해 이후 은거지, 피난처로서 인식되었습니다. 이 중 언양 지역은 특히 이를 대표하는 지역의 하나로 꼽혀 왔습니다. 그렇지만 창녕 성씨 가문의 자료를 통해 이미 1801년 신유박해 이전에 이른바 천주교 초기 수용단계에서 영남 남부 지역인 언양에서 천주교를 학문으로 수용한 사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은 특별전이 아니더라도 많은 신자들이 찾는 성지인데요. 상당히 많은 순교자들의 유해가 있지요? 어떤 분들이 모셔져 있습니까?

▶ 오륜대 성지에는 1868년 무진년에 부산에서 순교한 여덟분의 순교자 묘소가 있습니다. 이중 이정식 요한과 대자인 양재현 마르티노는 2014년에 복자품에 올랐습니다. 오륜대 순교자성당에는 김대건 신부님을 포함한 순교성인 26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1, 2층의 상설전시만 해도 천주교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어떤 것들이 전시돼 있습니까?

▶ 본 박물관은 가톨릭 전문박물관으로써 한국 천주교회의 설립부터 4대 박해의 전반적인 내용을 상설전시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남지역과 관련하여 순교자 김범우, 복자 이정식·양재현·윤봉문 그리고 땀의 순교자인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전시도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 조선왕조와 천주교는 뗄 수 없을 만큼 관계가 깊습니다. 가톨릭을 박해했던 흥선대원군이 수만 명의 천주교인을 처형하였지만 고종의 아들 의왕과 의왕비는 1954년에 천주교에 귀의하여 `비오`와 ‘마리아’라는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후 본회를 방문한 의왕비께서 지인을 통하여 의왕께서 왕으로 책봉될 때 착용한 원유관, 책봉의궤 등 귀중한 궁중 유물들을 기증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수녀님께선 순교자의 영성을 살고 계시고 또 전시 준비를 하시면서 박해나 순교역사를 더 깊이 보실텐데요. 신앙인들이 일상에서 순교 성인을 본받아 신심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섭리 안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과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하느님의 섭리가 아니라고 부정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순교자 성월은 자신의 삶 안에 주어진 십자가가 진정 은총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박해조차 주님의 섭리로 받아들였던 순교자들처럼 각자가 겪고 있7는 고통과 시련을 기쁘게 참아 받으려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수도회 공동 설립자이신 마뗄께서는 이웃을 위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진정한 ’미소 치명’과 일상 안에서 사랑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바늘’과 같은 작은 십자가를 지기위해 자신을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하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각자가 자신의 삶 안에서 순교자들이 남겨주신 신앙의 유산이 삶이 무엇인지 깊이 기도하면서 자신을 내어놓는 실천적인 삶을 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네, 지금까지 부산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 배선영 관장 수녀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