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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전칠화, 교황청립 우르바노대 전시된다

cpbc 이힘 기자(lensma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9-18 06:00



[앵커] 한국 천주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나전칠화가 바티칸에 전시됩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기념해 제작된 ‘일어나 비추어라’가 교황청립 우르바노대 기숙사에 봉헌되는데요.

작품을 기획하고 기증을 이끈 최기복 신부를 이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순교자 124위 시복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 입니다.

가로 9.6미터, 세로 3미터로, 한 눈에 봐도 웅장한 대작입니다.

김경자 골룸바 화백이 밑그림을 그리고 인간문화재 소목장 김의용 씨와 나전장 강정조 씨, 웇칠장 손대현 씨 팀의 협력으로 제작됐습니다.

‘일어나 비추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교회에 전한 메시지를 과거와 현재, 미래로 나누어 형상화시켰습니다.

교황은 방한 당시 과거에 대해 ‘기억의 지킴이가 돼 달라’, 현재에 대해 ‘증거의 지킴이가 돼 달라, 미래에는 ‘희망의 지킴이가 돼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작품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십장생과 한국 교회 상징물, 우리나라 전통 문양들이 아름다운 형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선교사 없이 신앙을 받아들인 한국 교회를 상징하는 천진암과 주어사 강학회, 순교자들의 고문과 처형 장면은 한국 교회의 과거를 보여줍니다.

또 광화문과 서소문성지, 124위 복자는 현재를, 천상모후의 관을 받으시는 성모 마리아의 대관식과 한국 교회 대표 인물 12인은 미래를 상징합니다.

태극기를 비롯한 64개 나라의 국기는 온 인류를 의미합니다.

작품은 결국 기억과 증거를 통해 미래는 ‘온 인류와 우주만물이 하느님 앞에서 기쁨의 강강수월래를 추는 날’이 될 것임을 전하고 있습니다.

‘일어나 비추어라’는 남북 통일과 생명문화 회복의 실현을 위한 한국 천주교의 결의와 쇄신의 표징이기도 합니다.

나전칠화 방식이 사용된 건, 한국 전통문화예술의 품격과 우수성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일어나 비추어라’는 오는 30일 바티칸에 있는 교황청립 우르바노대 기숙사에 설치됩니다.

바티칸 인류복음화성 소속인 우르바노대에 교황의 방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 설치되는 건 처음으로, 상당히 의미있는 일입니다.

이번 작품은 바티칸에 한국 교회 순교자들의 영성을 전하는 계기도 될 전망입니다.

<최기복 신부 / 옹기동청학박물관장> Clip0138.MXF (10분 49초~11분 19초)
"이 작품이 선교지에서 (바티칸으로 유학) 와서 공부하는 신학생, 신부들에게 한국 천주교회의 특별히 순교자 정신을 본받도록 하는 중요한 장소가 될 것 같고, 또 한국 교회와 로마 교황성좌간에 긴밀한 연결 또 유대, 일치에도 기여할 것이다."

‘일어나 비추어라’는 국내에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014년 구상 당시 세 점을 만들기로 했고, 4년여 만에 모두 완성됐습니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여주 옹청박물관 작은동자수도회 성당, 그리고 서울대교구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