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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종민 대표 "국내 1호 장애인전용 사진관, 웃는모습 찍어드려요"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9-17 18:58
▲ 나종민(오른쪽) 대표가 시각장애인 여성의 웃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바라봄사진관 홈페이지)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나종민 바라봄사진관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국내 첫 장애인전용 사진관, 직접 찾아가서 촬영

억대 연봉받다가 다르게 살아보고 싶어 사진 배워

그동안 받았던 혜택 이웃과 나누고 사회에 갚고싶어

웃는 모습 찍다보면 덩달아 행복해져


[인터뷰 전문]

가족사진 한 장을 남기는 게 어려운 분들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특히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엄두조차 내기가 어려운데요.

국내 1호 장애인전용사진관을 운영하고 계신 <바라봄사진관> 나종민 대표 만나보겠습니다.


▷나종민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명절 연휴 전에 사진을 찍으러 많이들 오셨습니까? 어떤 분들 주로 찍어주셨어요?

▶명절 전에 많이 오신 건 아닌데요. 늘 사진을 찍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들이 오시죠. 저희는 아무래도 장애를 가지시거나 사진관 오시기에 힘들어하셨던, 힘들다는 얘기는 물리적으로 접근이 힘들다는 것도 있겠지만 또는 그쪽에서 가신 적이 별로 없어서 낯설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사진 찍는 곳이죠. 그래서 주로 그런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어디 있습니까? <바라봄사진관>이요.

▶대한민국의 핫플레이스 홍대에 있습니다.


▷홍대에 있군요. 많이 찾으실 것 같은데 홍대가 워낙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기도 하고. 그런데 가족사진 찍기 위해서 일부러 멀리서 오신 분들도 계십니까?

▶저희가 가장 멀리서 오신 분은 제주도입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가족사진은 아니고요. 증명사진을 찍으러 오셨어요. 그 이유가 제주도에 사진 찍을 곳이 없어서 오셨겠습니까? 저희 얘기를 들으시고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그 저희한테 내신 돈이 단순하게 촬영비를 낸다는 게 아니라 기부의 목적이니까 촬영비의 몇 배를 내고 가신 분이 있으십니다.


▷혹시 나 대표님 거동이 불편해서 사진관까지 오지 못하시는 장애인분들을 위해서 직접 가정을 방문해서 찍어주시기도 합니까?

▶사실은 저희는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많이 방문하냐고 했는데 방문하시는 분들보다 찾아가는 게 훨씬 더 많습니다. 찾아가는 곳이라는 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기부로 갈 수도 있지만 또 장애인 분들이 많이 생활하시는 곳이 복지관이나 혹은 장애시설 이런 데 많이 계시죠.

그런데 가서 저희가 같이 거기에 계시는 여러 분들을 동시에 찍어드리는, 어떻게 보면 일에 비해서 효과적인 부분이라고 그럴까요. 그런 부분에서 집을 일일이 쫓아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그런 사회복지시설, 장애인시설에 저희가 조명, 배경 프린터 등을 가지고 장비를 가지고 가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군요. 찾아가는 착한 사진관. 제가 좀 이름 붙여봤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표님께서 제가 알기로 듣기로는 억대 연봉을 받는 외국계 IT 기업의 한국 지사장이셨는데 어쩌다가 국내 1호 장애인전용사진관을 차리시게 됐는지 이게 벌써 8년 전의 일이라고 하는데 무슨 계기가 있으셨던 겁니까.

▶어쩌다 그러면 손해 봐야 되는 예를 들어서 그런 뉘앙스인데요. 물론 객관적으로 보실 때는 예를 들어서 외국계 기업 지사장, 연봉도 괜찮고 타이틀도 괜찮고 그런 거와 지금 사진관, 동네사진관이죠. 주인을 하고 있을 때 비교를 하면서 그런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지금이 더 행복하고 그 계기를 말씀드리면 말씀드린 것처럼 억대 쑥스럽습니다만 그런 게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거를 하기 위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성격이 낙천적인데 불면증까지 겪고 이런 생활들을 했었습니다. 그런 수입이 그냥 주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것을 안 하고 조금 생활을 바꾸어서 살면서 어떨까 하는 생각. 돈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해서 어떻게 살아볼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 생각해 보니까 그런 자리에 있고 그런 걸 했을 때 제가 혼자 잘나서 그런 게 아니라 세상의 수혜를 받은 거잖아요. 사회와 이웃이 저한테 많은 도움을 줬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직장생활하면서도.

그런데 그걸 갚아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좀 달리 살면서 갚아보자고 했던 게 사진이라는 걸 배우게 됐고 사진이 남들한테 다른 분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됐고 사실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거창하게 움직인 거 같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고 달리 바꾸어서 살아본 것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저함이라든지 두려움 같은 것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떠셨어요.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죠. 그리고 그 당시만 하더라도 아이들이, 45살이라는 나이니까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고 교육비도 감당해야 되고 이런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이 되겠죠.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돈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꾸고 아이들 교육에 대한 생각도 바꾸고 그러면서 그러니까 돈에 대해서, 원래 또 씀씀이가 크지 않은 사람이고.

그래서 생각을 바꿀 수가 있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은퇴를 위해서 계획했던 것이 아니라 달리 살아보는 것을 바꾸기 위해서 그만두다 보니까 처음에는 계획이 없어서 불안했고요. 무엇을 할지도 고민을 했었고요. 다행스럽게도 좋아하는 사진을 공부하게 되고 그것이 지금과 같은 일과 연결돼서 지금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제가 인터뷰 하려고 <바라봄사진관>의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봤어요, 봤더니 한결같이 웃고 있는 모습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제가요, 찍히시는 분들이요.


▷대표님도 그러시고 장애인분들도 그러시고, 그래서 무슨 나름의 원칙 같은 게 있으시나. 왜 웃는 모습만 찍으시는 거예요.

▶저는 사진을 찍을 때 제가 원하는 사진이 아니라 찍는 분이 원하는 사진을 찍고 싶거든요. 보통 사진작가 아니면 약간의 자기의 스타일 이런 게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작가도 아닐뿐더러 사진을 가지고 예술성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사진은 사회공헌을 위해서 도구로 쓰이다 보니까 제 앵글 속에 들어온 분들한테 그분이 좋아하는 사진을 찍고 싶은데 어느 얼굴이 가장 행복해 보이나요. 웃는 얼굴 아닌가요.

그러면 그분들의 웃는 모습을 어떻게든 만들어서 찍어드리면 100이면 100 다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찍는 모습을 보고 그다음에 그 찍는 순간이 저도 행복하니까 제 얼굴도 항상 웃는 모습이고요. 그래서 아마 그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사진들이 다들 웃는 얼굴로 돼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1+1 사회공헌 프로젝트, 열린 사진관, 무지개 프로젝트와 같은 다양한 이름의 공익 프로젝트가 많던데요. 이게 어떤 프로젝트입니까?

▶예를 들어서 1+1 그러면 저희한테 유료로 와서 찍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비장애인 분들도 있고 있죠. 좋은 사진관이니까요. 그런데 그분들의 돈을 받아서 찍기 어려우신 분들한테 무료로 사진을 찍어드리니까 1+1이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사진유랑단 그러면 지방에 있는 장애인 시설 등은 또 서울과는 달리 혜택이 많이 적어요. 그래서 사진기 하나 메고 지방으로 유랑을 다닙니다. 그래서 사진유랑단이고요.

그리고 무지개 프로젝트라고 하면 한 달에 한 가족씩 무료로 가족사진을 찍어드리는데 단순하게 사진관에서 사진만 찍어드리는 게 아니고 헤어살롱에서 머리하게 해드리고 사진 찍고 레스토랑에서 식사 하시게 해드리고 커피까지 선물해드리는 그렇게 하루를 선물해드리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고요. 이런 일들이 다 공익사업으로 저희가 무료로 해드리고 있습니다.


▷대표님 말씀 듣다 보니까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많이 달라지는 구나. 참 행복해질 수도 있는 거구나라는 사실을 제 개인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짧은 시간인데 깨달아 주셨으면 고맙습니다.


▷아마 우리 청취자 분들도 그러시지 않을까 생각이 좀 들고요. 시간이 돼서 여기까지 좀 마치겠습니다. 국내 1호 장애인전용사진관 <바라봄사진관>의 나종민 대표의 말씀 들어봤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