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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박상준 “솔직하고 분명하게 용기를 가지고 사실을 보는 것이 불황탈출 원동력”

cpbc 이주엽 기자(piuslee@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9-16 10:50
▲ 박상준 교수는 "우리 경제를 솔직하고 분명하게 보는 것이 불황탈출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이주엽 앵커
○ 출연 : 박상준 와세다대학교 교수


[주요 발언]

“ `불황탈출` 어떻게 일본이 불황에서 벗어났는지 일본의 개인과 기업과 정부가 20년 넘는 불황 동안에 배운 점이 무엇인지 등을 소개한 책”

“불황의 기준은 경제가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인 일자리를 통해 판단”

“일자리가 있고 대가를 받고 있으면 경제가 어렵다고 느끼지 않지만 실업상태서는 경제고통 커”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재 영입을 위한 취업설명회 요청 쇄도”

“지난 5년 동안 한국 청년실업률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OECD 국가들은 청년실업 꾸준히 낮아지고 청년취업자수가 꾸준히 증가”

“일본의 불황탈출은 기업경영이 좋아졌기 때문에 일자리가 늘었고 경제가 좋아졌기 때문, 결코 아베 노믹스와 같은 정책 때문은 아냐”

“일본 기업들은 경쟁력을 상실한 부분을 과감히 구조조정한 뒤 한국이나 중국기업이 당분간 따라올 수 없는 분야로 사업 이동.

“중소기업과 함께 간다는 대기업의 사업마인드가 일본 중소기업이 지금처럼 경쟁력을 갖게된 원인 중 하나”

“우리 경제에 대해 솔직하고 분명하게 용기를 가지고 사실을 똑바로 보는 것이 불황탈출을 위해 가장 중요”



[인터뷰 전문]

이번 연휴기간 동안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어떤 대화들 나누셨는지요?

정치부터 경제까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많은 화제들이 추석 밥상에서 회자가 됐을 겁니다.

이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로 우리 경제가 겪어야할 어려움에 대한 걱정도 많았을 겁니다.

한일갈등과 미중무역 갈등의 고조, 여기에 세계경제의 어려움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추석이 지나고 나면 우리나라가 헤쳐 나가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오늘 <토요초대석>에서는 최근 일본경제를 통해 한국경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한 ‘불황탈출’이란 책을 발간한 와세다대학교 박상준 교수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박상준 교수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고 일본 와세다대에 정교수로 재직 중인 일본 경제전문가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지금 거주하시는 곳이 일본이시죠?

▶네, 그렇습니다.


▷추석명절 보내시기 위해서 귀국을 하신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나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하죠.


▷일본 배상 문제로 촉발된 한일관계는 화이트리스트 배제, 독도문제 등으로 확산되면서 이제는 전망이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지 않았습니까? 일본에 계시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건 없으셨습니까?

▶굳이 얘기를 꺼내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에서는 느끼는 건 없고요. 단지 TV에서 혐한 방송을 굉장히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거보면 기분은 좋지 않습니다.


▷방송으로 많이 방영이 됐나 보군요.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 조국 청문회 굉장히 이슈가 됐는데 일본에서도 거의 아침 방송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 특집처럼 매일같이 다뤘기 때문에 한국을 비하하는 거죠. 한국에 안 좋은 게 있으면 조현아라든가 최순실이라든가 그때도 굉장히 많이 하더라고요, 방송을.


▷최근에 <불황탈출>이라는 책을 출간하지 않으셨습니까? 거창해 보이기도 하는 제목인데 시사하는 점이 있어 보입니다. <불황탈출> 어떤 책입니까?

▶한국에서는 들으시면 뜻밖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기분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안 좋으실 수도 있는데 일단 일본이 불황에서 탈출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일본이 불황에서 벗어났는지 일본의 개인과 기업과 정부가 20년, 30년, 20년 넘는 불황 동안에 어떤 것들을 배웠고 어떻게 변했는지 그런 것들을 소개한 책입니다.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표현이 있지 않습니까? 굉장히 어려웠던 시기로 알고 있는데 하지만 이제는 일본이 이런 불황에서 벗어났다는 말씀인 거죠?

▶네.


▷일본 정부가 평가하듯이 일본은 정말 불황에서 벗어났다고 보시는지요.

▶불황이라는 것이 어떤 걸 가지고 우리가 불황이라고 할 것인가에 대해서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일상생활에서 경제가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일자리를 통해서 나타난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일자리가 있고 자기가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 있으면 그렇게 경제가 어렵다고 느끼지 않는데 실업상태에 있거나 하면 많이 힘든데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연준에서 양적완화를 끝낼 때 GDP성장률이라든가 그런 것들 이상으로 고용상태, 고용환경이 어떤가 하는 것을 본 다음에 양적완화를 끝내겠다, 하고 고용이 완전히 좋아진 다음에 양적완화를 끝냈거든요. 그래서 저는 고용을 주로 보는데 일본은 지금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취업자의 수가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20대 같은 경우에는 정규직 사원의 수가 지난 5년 동안에 굉장히 많이 늘었거든요. 그리고 동경 같은 경우에 인구가 감소하는 나라인데 일본의 대부분 대도시에는 사무실의 공실률, 지금 한국은 서울에서도 10% 정도 공실률이 나는데 일본은 그게 1%, 2% 정도니까 그런 상황에 있는 경제를 가지고 불황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불황의 기준을 일자리로 보신다는 말씀이죠?

▶그렇습니다.


▷완전고용에 해당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네, 일본은 경제학자들이 보기에는 지금 현재로써는 완전고용입니다.


▷일본 경제가 좋아지면서 일본은 현재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말씀인데 저희는 구직난에 봉착돼 있는데 이 때문에 청년층의 완전고용이 가능해졌고요. 일본의 고용시장도 상당히 좋다는 의미인데 보시기에 일본의 고용시장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예를 들어서 제가 와세다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데 제 제자들이 있거든요. 일본은 아직도 학부, 학생들이 논문을 써요, 졸업논문을. 졸업논문을 제 밑에서 쓴 학생들이 제 제자가 되는데 졸업한 제자들이 학기가 시작할 때 되면 제 수업에 와서 취업설명회를 하고 싶다고 그렇게 연락이 옵니다.

그런데 연락 오는 취업설명회가 제가 제 수업시간을 전부 다 취업설명회로 내줄 수는 없으니까 가끔 한 학기에 몇 번 취업설명회로 수용을 하는데 제가 다 수용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제자들이 취업설명회를 하고 싶다고 연락이 올 정도니까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 청년들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경제가 좋아졌던 것도 이유가 있겠지만 청년 인구가 줄었기 때문에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는 주장도 있거든요.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떠십니까?

▶한국에서 아무래도 서로 한국과 일본 서로 상황에 대해서 보도를 할 때 우리가 언론보도를 통해서 이미 취사선택이 한 번 된 소식만을 듣기 때문에 서로 오해하는 부분이 많은데 제가 이것도 일본 경제에 대해서 한국 분들이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일본이 지금 취업이 좋다. 고용환경이 좋다고 하면 한국 입장에서 한국인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하지만 뭔가가 이 안에 나쁜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런 걸 찾아내려고 하는 거겠죠.

▶물론 일본 경제가 다 100% 좋은 건 아니지만 어떤 한 가지 고용환경이 좋다 하더라도 여기 나쁜 것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이 얘기하는 것이 단순히 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이라고 얘기하시는데 사실은 우리가 많이 지금 알려졌지만 한국의 인구구조가 일본을 20년 정도 차이를 두고 따라가고 있다는 건 많이 알고 계신데요. 그래서 저희가 최근에 2017년 정도부터 청년인구가 줄기 시작한다. 이제 청년인구가 준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일본은 20년 전인 1997년 전후해서 청년인구가 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만약에 청년인구가 줄어서 청년의 고용 환경이 좋아진 것이라고 하면 97년 이후에 고용환경이 꾸준히 좋아졌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청년실업이 일본에서 최악을 기록했던 것은 97년 인구가 줄기 시작한지 5년이 지난 2002년하고 2003년에 일본 역사상 최악의 청년 취업빙하기가 있었고요.


▷그때 취업이 정말 안 됐었군요.

▶그 뒤에 좀 회복됐다가 다시 또 2009년하고 2010년, 인구가 줄기 시작한 지 10년이 넘어서도 다시 2009년, 2010년에도 청년실업률이 굉장히 높았고요. 청년실업률이 1997년 정도 수준, 청년실업이 1997년에 5%대였는데 다시 5%대로 낮아진 것은 2015년의 일입니다.


▷얼마 안 된 거군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청년인구가 줄기 시작한 이후에도 거의 10년 넘는 세월 동안 청년실업이 문제가 되고 있다가.


▷개선이 안 됐었는데.

▶네, 그럼 최근에 개선이 된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거에서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일자리의 수는 가만히 있는데 청년 구직자가 줄었기 때문에 좋아진 것이 아니라 청년구직자의 수도 줄었지만 일자리 자체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청년취업 환경이 좋아졌습니다.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의 수가 줄어서 늘어난 것이 아니라 경제가 좋아지니까 일자리가 늘어나고 그러다보니까 수도 줄고 일자리도 늘어나면서 완전고용에 가까운 그런 상태로 가고 있다. 결국 일본 경제가 불황을 탈출했다고 봐도 되겠네요.

▶네, 2018년까지는 2019년도 상반기까지는 확실히 그렇습니다.


▷교수님 책을 제가 읽다 보니까 한국이 불황터널에 갇혔다는 표현이 들어있던데요. 한국의 심각한 청년실업을 불황터널에 갇힌 예로 드셨습니다. 한국의 청년실업 그동안 많이 지표로도 나오기도 했는데 얼마나 심각하다고 보시나요.

▶실업률 자체를 보면 워낙 유럽이나 그런 곳은 청년실업률 자체가 한국보다 높으니까 그래서 한국의 실업률이 유럽보다는 좀 낮아 보이는 면이 있긴 하지만 2012년, 2013년 이후에 전 세계가 지금은 2019년 들어서 다시 미중 마찰이 있고 전 세계 불안감이 돌고 있지만 지난 5년 2018년까지는 전 세계 경제가 꾸준히 회복이었는데 그 회복기 동안에 OECD 같은 경우에는 청년실업이 꾸준히 낮아지고 청년취업자수가 꾸준히 늘었습니다. 그리고 또 일본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에도 그렇고요.

그런데 지난 5년 동안 에도 한국은 청년실업률이 꾸준히 증가를 했고요. 특히 취업률이라든가 취업자 수를 예를 들어서 보면 20대 초반, 20살부터 24살까지를 보면 OECD 평균은 100명 중에 58명이 취업을 해 있고 일본 같은 경우는 68명. 또 프랑스가 좀 낮은데 50명 정도. 프랑스 같은 경우에 청년실업이 굉장히 심각한 곳인데 프랑스도 20대 초반에 취업자 수는 100명 중에 50명입니다. 한국은 100명 중에 50명이 조금 안 되거든요.


▷프랑스보다 낮군요.

▶프랑스보다도 취업자 수로 하면 더 낮은데 20대 후반이 되면 더 심각해요. 왜냐하면 외국은 청년 남성의 2년 동안의 군대가 없으니까 20대 후반이면 취업을 대부분 하거든요. 한국은 아직도 군대에 있을 수도 있고 또 최근에 한국의 청년들은 대학을 4년 만에 졸업하는 것이 아니라 군대 문제를 빼도요.


▷휴학을 꼭 하더라고요.

▶1년에서 2년 정도. 우리 아이도 한국의 대학을 보냈더니 휴학을 하고 싶다고 해서 제가 펄쩍 뛴 적이 있는데. 그래서 20대 후반을 보면 OECD 평균이 100명 중에 75명이 취업을 해 있고요. 프랑스도 75명, 일본 같으면 84명인데 한국은 그게 70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실 이 말을 참 쓰기가 싫은데 우리나라는 경기 불황이라고 표현을 해도 되겠죠?

▶네.


▷사실 모든 지표도 그렇고 체감경기도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으신데 일본은 20년의 암흑기를 탈출하고 결과적으로 경기를 다시 부양시켰다고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불황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사실 국민도 열심히 해야 되고 일본 정부도 그렇고 기업들도 다 열심히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일본 기업들 중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래서 경기불황을 탈출할 수 있었던 동력을 줬던 기업들이 몇 군데 있죠? 책을 보니까 소니나 히타치의 변신을 예로 드셨는데 이들 기업들은 어떻게 경영 위기를 탈출한 겁니까?

▶일단 지금 추석연휴인데 추석연휴 동안에 일본 경제는 좋아졌다. 한국 경제는 지금 어렵다. 이런 얘기를 말씀드려서 너무 죄송하고요. 우리가 더 나은 발전을 개인도 마찬가지고, 기업도. 어떤 발전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아픈 곳이 있더라도 정확히 파악을 해야 되고 또 경쟁 상대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아야 어떤 전략도 제대로 짤 수 있지 않습니까?

기분이 안 좋고 아프더라도 지금 일본은 어떤 상황인가. 한국은 어떤 상황인가 직시를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고요. 특히 경제에 관해서는. 제가 일본 경제가 좋아졌다고 말씀을 드리면 보통 아베노믹스가 성공했는가. 혹은 일본 정부의 어떤 정책이 도움이 됐는가. 이런 얘기 많이 물어보시거든요. 막상 일본의 기업가들, 와세다의 기업가들, 그리고 경제전문가들에게 물어보거나 아니면 기업에 있는 일본인 지인들한테 얘기를 하더라도 일본의 기업가들은 스스로 기업이 노력을 해서 좋아진 것이지 아베노믹스가 그렇게까지 도움을 준 것은 아니라고 얘기하고요.


▷정책이 잘 돼서 된 건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기업이 좋아졌기 때문에 그래서 일자리가 늘었고 그래서 경제가 좋아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기업들이 한 것이 지금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나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 되고 나의 경쟁상대들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일본 기업들이 한국과 중국 기업이 쫓아올 때 예를 들어서 삼성과 LG가 무섭게 성장했을 때 그런 것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여러 부분에서 경쟁력을 잃게 됐는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일본식의 뭐라고 할까요. 안정을 중요시하는 성향 때문에 과감하게 정리를 못했습니다.


▷ 기업의 변신을 제대로 못 한 거군요.

▶경쟁력 상실한 부분을 그렇게 했다가 거의 망하게 된 거예요. 예를 들어서 산요라든가 아니면 샤프는 망했고요, 실제로. 도시바도 거의 힘들고 그 외에 파나소닉이나 소니나 히타치도 굉장히 어려운 상태까지 가고 나서 이제 소니라든가 히타치에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하고 기업을 변신시킨 그런 CEO들이 등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히타치 같으면 가전은 완전히 포기를 했고요. 더 이상 가전에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해서 텔레비전 부분이라든가 다 매각을 하거나 처분을 하고 지금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그런 사업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공장의 시스템을 구축해 준다든가 아니면 도시 전체의 시스템. 요즘에 얘기하는 인공지능. AI를 활용을 해서 공장 같으면 어떤 물건을 언제 들여오고 그래서 그것들을 생산을 수요와 맞춰서 언제 해야 되고 하는 것들을 데이터화 시켜서 컴퓨터에서 계산을 하고 컴퓨터에서 지시를 할 수 있도록 도시 시스템 같으면 도시의 상하수도는 물론이고 전기, 가스 그리고 교통까지 다 시스템을 제어하는 그런 것들을 하고 있으니까 어떤 의미에서 과거에는 텔레비전을 수출하던 회사가 지금은 철도와 철로를 운영하는 시스템 전체. 전체를 수출하고 도시 전체를 수출하는 거예요, 도시를. 그리고 공장 전체를 만들어 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금방 생각해도 그러면 한국 기업 중에서 어떤 기업이 도시 전체를 수출할 수 있는 기업이 있는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상실한 그런 부분은 구조조정을 하고 한국기업이나 중국기업이 당분간은 따라올 수 없는 그런 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지금은 히타치가 전자회사가 아니군요, 이제는.

▶이제는 전자 회사가 아니고 시스템 솔루션 회사입니다.


▷코닥이나 이런 것도 굉장히 유명했던 브랜드인데 전혀 이름이 안 나오고 있고요. 시대에 맞춰 변신하지 못한 기업들은 전부 도산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분위기군요.

▶그런데 일본 기업들이 변신을 많이 했죠. 예를 들어서 소니 같은 경우에도 텔레비전 부분 소니가 워낙에 텔레비전 쪽에서 성공을 했기 때문에 그래서 삼성이나 LG에 자기들이 밀린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2000년대 중반부터 10년이나 1년도 빠짐없이 적자를 매년 적자를 내면서 누적 적자가 거의 1조엔 정도. 한국 돈으로 10조 원 정도 누적 적자가 될 때까지도 텔레비전 부분을 어떻게 못하다가 또 컴퓨터에서도 계속 적자를 냈는데 결국에는 히라이 사장이라는 사람이 개혁을 하면서 텔레비전도 우리가 그러면 어느 쪽에 경쟁력이 있는가 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만 경쟁력이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만 집중을 하고 컴퓨터 같은 경우에는 아예 매각을 하고 그리고 게임기 쪽에 경쟁력이 있지만 그냥 게임기 자체로만은 한계가 있으니까 이것을 인터넷과 연결을 한다든가 TV와 연결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다시 또 다른 게임회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그런 쪽으로 발전시키고 그런 식으로 많이. 그리고 로봇이라든가 인공지능이라든가 빅데이터 분석이라든가 하는 쪽으로 당분간은 한국이나 중국이 당분간은 따라오기 힘든 부분으로 많이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런 변신에 성공함으로 인해서 기업이 다시 살아나고 일자리가 창출이 돼서 청년들도 많이 고용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됐단 말씀이군요.

일본 하면 사실 중소기업의 나라라고 보통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중소기업이 강하고 또 수도 많고 경제에 든든한 밑받침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가장 약한 부분이 중소기업인 것 같습니다. 일본 사회에서 이처럼 중소기업이 강한 힘을 발휘하는 배경이 있을 것 같아요. 교수님은 이에대한 연구를 하시면서 어떤 힘이 작용한다고 보시나요.

▶이 부분이 한국의 중소기업을 보면서 안타깝기 때문에 굉장히 많이 알고 싶은 부분인데 중소기업들이 기술을 개발해서 시장에서 살아남지 않는 이상 영업이익으로 살아남지 않으면 영업 외 수익을 낼 곳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동산을, 공장 부지를 어떻게 해서 이전하고 어떻게 하고 정부에게 뭘 받고 해서 그런 쪽으로 수익을 내볼까 하는 그런 것이 가능하지 않으니까 비즈니스에만 집중을 하게 되고 또 하나 제가 한국에 보통 이런 질문이 나오면 말씀드리는 것이 일본은 대기업 사람을 만나도 중소기업 사람을 만나도 서로 협력업체 관계라든가 납품 관계라든가 거래 관계가 있으면 같은 장에, 시장이라고 할 때 ‘장’이 일본 말로 ‘바’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같은 바에 있다. 같은 장에 있다. 그러니까 공생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러니까 대기업이 성장할 때 중소기업도 같이 성장을 한다는 얘기인데 한국에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격차가 점점 심해졌지 않습니까?


▷그렇죠. 지금도 굉장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대기업이 성장하는 것만큼 중소기업이 성장을 못했는데 중소기업도 함께 간다는 그런 대기업 마인드도 일본 중소기업이 지금처럼 경쟁력을 가지게 된 원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기업의 전반적인 문화가 바뀌어야 되겠네요. 말씀 들어 보니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늘 얘기를 하지만 상생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억압하고 중소기업으로부터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서 소위 말했던 갑질을 하면서 대기업만 살찌우고 중소기업은 죽는 구조가 됐다는 건데 사실 이게 어느 사회든지 같이 가야 멀리가고 행복하게 가는 건데 우리는 그런 문화가 바뀌어야겠다는 말씀이시네요. 이번 추석이 지나면 일본으로 바로 돌아가십니까?

▶한 며칠 2, 3일 조금 더 있다가 동경으로 돌아갑니다.


▷계시는 동안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그리고 다음에 또 한국에 오실 때 연락 주시면 저희가 다시 한번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처럼 추석 연휴인데 괜히 일본 경제 좋다, 한국 경제 어렵다. 이런 얘기 말씀드려서 혹시라도 연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게 아닌가 걱정이 되는데 저희가 뭐라고 할까요. 솔직하고 분명하게 용기를 가지고 사실을 똑바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한번 용기내서 말씀을 드려봤습니다.


▷저희가 그래서 한번 모셨고요. 좋은 말씀 주셔서 오늘 너무 감사드리고요. 계시는 동안 잘 계시다가 또 돌아가셔서 후학들 양성하시고 한국도 사랑해 주시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와세다 대학교 박상준 교수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