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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은정 연구자 “과일·유제품 급식, 농촌과 청소년에게 일석이조”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9-12 18:00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5년 만에 ‘여름 추석’, 농가와 유통시장 과일 출하 차질

가구 소득 따라 과일 섭취도 양극화 경향

과일 급식, 학생들 식생활 개선하고 농가에도 도움

농어촌 지역 중심으로 요거트, 치즈 등 유제품 급식


[인터뷰 전문]

추석연휴 첫날인데요. 올해 추석연휴가 꼭 반갑지만은 않은 분들 계실 겁니다.

바로 추석 전에 불어 닥친 링링 때문에 낙과 피해를 본 과수농가들일 텐데요.

명절 대목에 맞춰서 과일을 출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농가와 유통시장에도 어려움이 따르게 되는데요.

과일을 좀 안정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연결해서 이 문제 좀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연구자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올해가 5년 만에 이른바 여름추석이다 이렇게 불리던데요. 농산물 특히 과수 수급에 어려움이 크다면서요.

▶네 사과나 배의 경우 필수적이잖아요. 추석 때. 그런데 지금 숙기, 당도가 축적돼야 될 시기인데요. 추석 전에 이렇게 태풍도 왔고 그리고 며칠 동안 계속 가을장마라고 불릴 정도로 일조량이 많이 부족해서 실제로 탁색이나 당도에 있어서 문제가 좀 많았습니다. 지금 출하하는 과일들이 주로 조생종 과일들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추석 시즌에 맞게 출하를 하려면 약재도 많이 써야 되고 맛도 그렇게 풍부하지는 않습니다.

올해 추석이 유난히 빨라서 그렇지만 이게 이상한 게 지구온난화도 오고 그러다 보니까 추석이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시기와 맞지 않아요. 그래서 오늘만 특별히 그런 건 아니고 해마다 가을 출하 때문에 추석 출하 때문에 여러 가지로 과수 농사뿐만 아니라 유통시장도 여러 무리수를 두게 되거든요. 그래서 결국에는 일상적인 소비가 돼야지만 농가에서도 그렇고 유통시장도 안정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이 드는 와중에 그런 이야기들을 해보겠습니다.


▷농가부터 유통시장까지 추석 대목 시장에 한꺼번에 맞춰서 출하하다 보니까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서 그런 처리에 어려움도 좀 있는 것 같고요.

▶그렇죠. 경락과 혼동도 오고 아무래도 등급이 높은 것들만 취급을 하다 보니까 시장에서 선물용이 많이 나가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아무래도 중등급 이하의 과일들을 처리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죠.


▷그렇군요. 과일을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요즘 여러 상황 때문에 과일 챙겨먹기가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1인 가구가 증가해서 큰 과일, 수박이나 배도 요새는 굉장히 크잖아요. 이런 것들을 소비하기가 문화적으로 트렌드가 많이 변한 거죠. 저만 해도 워낙 가족들이 적으니까 수박 한 통 사가지고 먹으려면 너무 한참 걸리고 끝까지 먹지 못해서 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렇게 해서 1인 가족도 많아지고 신선과일 소비가 먹거리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쌀이나 고기는 필수 식량이고 안 먹으면 죽는 거잖아요. 그렇지만 과일은 비타민의 공급처이기는 하지만 소득 규모에 따라서 가장 늦게 가장 맨 밑에서 선택하는 품목이거든요. 소득에 따라서 상당히 양극화 경향이 존재하는 먹거리이기도 합니다.


▷과일을 자주 먹는 분들이 있고 거의 먹지 못하는 분들 이런 양극화가 심하네요.

▶실제로 과일을 식생활 소득지표로 보기도 하는데요. 2017년 통계에서 보면 소득이 월 평균 500만 원 이상인 고소득 계층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저소득계층보다 2.7배 수준으로 과일류 소비액이 더 많거든요. 그래서 그 차이가 굉장히 크죠. 거의 세 배 정도의 차이가 나니까 아무래도 조금 소득이 적거나 긴급한 살림살이에 문제가 생기면 신선 과일과 채소류가 멀어지고 인스턴트식품이라든가 빙과류라든가 디저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 보면 그렇게 먹다가 보면 어린이나 청소년들 같은 경우에는 과일이 낯설어지거든요. 그런 고민들 때문에 근래에 여러 가지 과일 급식 문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과일을 급식으로 제공하고 있을 것 같은데 제대로 실시가 되고 있는 겁니까?

▶그동안 학교급식에서 과일을 제공하는 게 다른 반찬에 방울토마토 몇 개 딸기 몇 개 과일 조각으로 디저트처럼 올려 주면 그게 1.50정도 되거든요. 일주일에 1.5회 정도 공급량이 있는데 그러지 말고 간식을 과일로 대체해서 아이들에게도 신선한 과일을 맛보게 하고 그것이 또 국내산 과일이라면 농가에도 도움이 되고 여러 가지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서 시범실시를 해왔습니다.

2012년에 성북구에서 먼저 실시가 됐는데 당연히 학부모님들부터 해서 학생들 그리고 농가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현재는 방과 후 돌봄 교실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일 간식이 도시락처럼 공급이 되는데요. 역시 반응이 좋습니다. 그리고 근래에는 군대에도 과일 도시락 형태로 공급이 되는데요. 농가도 살리고 학생들의 식생활 개선에도 나선다는 취지가 잘 들어맞아서 좋기는 한데 언제나 그렇지만 예산과 인력의 문제가 나오죠.


▷여러 모로 과일 급식사업이 조금 더 확대가 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역시 나 문제 예산, 인력의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되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문재인 정부 들어서 중요한 농정공약이기도 했었고요. 교육 공약 중에 과일급식이 있었습니다. 현재 2017년 조사 결과를 보면 주 2회 과일을 전적으로 간식처럼 공급을 할 경우에 전체 7,700억 정도가 소요가 됩니다. 주 3회 공급을 하면 1조 정도 예산이 드니까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긴 하는데요.

왜냐하면 과일은 그 자체 구매하는 가격도 있지만 전처리 과정이 중요하거든요. 깎고 씻고 소분해서 포장하려면 당연히 인력이 투입이 돼야 되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여러 가지로 예산 문제가 걸리기는 하는데 가만히 보면 과일 급식의 경우 사회적인 승수효과가 훨씬 더 큰 것으로 이미 증명이 돼 있습니다.


▷승수효과라고 하면 우리가 경제적으로는 하나의 비용을 투입했을 때 두 배, 세 배 효과가 난다는 그런 의미잖아요.

▶특히 우리는 내수시장이 되게 중요한 수출을 목적으로 농사를 짓는 나라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여러 가지 무역의 조건 때문에 외국의 수입 과일들이 쏟아져 들어오지만 이건 엄연히 지자체 차원에서 교육청 차원에서 하는 거기 때문에 국내산의 신선과일을 우선으로 구입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 면에는 지역 경제 활성화라든가 농촌의 지속 가능한 농업 문제 등 여러 가지로 같이 합쳐보면 이 정도는 사회적 투자를 해볼만 하다고 저희 연구자들은 판단을 하고 있고요.


▷혹시 과일 외에도 또 다른 움직임도 있습니까?

▶2학기 들어서 농어촌 지역이 참 독특한데 과일 소비량도 굉장히 떨어지고 유제품 소비량도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인구도 적고 돌봄 노동에서 먹어지는 학생들이 더 많거든요, 도시보다는.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유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유급식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우유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거트라든가 스트링치즈 같은. 다만 여기에 설탕을 넣지 않고 식품첨가물 넣지 않은 유제품을 우선 공급해 보는 사업이 시범적으로 실시가 되고 있는데 실시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반응이 좋아요.

그래서 지금 낙농 농가들도 굉장히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이 사업들이 과일이나 유제품까지 해서 학생들에게 공공의 관점으로 공급이 된다면 여러 가지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가 됩니다.


▷우리 농업 지탱시키는 중요한 소비처의 역할로 자리 잡을 수도 있고요. 알겠습니다. 지금 까지 정은정 농촌사회학연구자와 함께 과일의 안정적 소비를 위한 방법에 관해서 알아봤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