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문화

[인터뷰] 서영재 "소방관들이 매일 119원씩 모아 어려운 이웃 도와"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9-06 19:14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서영재 인천소방본부 소방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소방관들이 매일 119원씩 모아 화재 피해자 도와

시작 한 달만에 동료 1000명 참여

인천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


[인터뷰 전문]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이 안타까운 사연의 피해자들을 위해 매일 119원씩 기부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119원의 기적> 나눔 제안자인 인천소방본부 서영재 소방관 만나보겠습니다.

▷서영재 소방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소방관으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저는 14년 정도 됐습니다.


▷그러시군요. 화재나 재난현장에서 생명구하는 일 외에도 피해자들 돕고까지 하고 계신데 어떻게 나눔기부를 제안을 하시게 되셨어요.

▶사실 소방관들의 임무가 화재 같은 각종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구하는 일인데요. 매일같이 사고현장에 출동하다 보면 많은 분들을 만나게 돼요. 이분들 중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 드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하고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서 이번에 모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피해자들의 어려움이나 안타까움을 직접 사고현장에서도 보실 것 같은데 화재 진압 후에 무거운 마음을 안고 복귀하실 때가 종종 있으십니까?

▶그렇죠. 모든 출동이 그런 건 아니지만 사고라는 게 시스템이나 환경이 좋은 곳들은 발생할 확률이 적거든요. 대부분 영세하거나 안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그런 곳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영세한 공장단지나 소규모 가게, 쪽방촌 같은 곳들이 대표적인 곳이고요, 119구급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잘사시는 분들보다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요. 사람인지라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당연히 돕고 싶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 우리 소방관 동료 대부분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동료들에게 119원의 기적나눔을 권유하기 위해서 16년차 소방관이 눈물 흘리는 이유라고 하는 동영상도 직접 제작을 하셨던데요. 유튜브를 통해서 인터뷰 준비 차 가서 봤는데요.

영상을 만든 효과가 있습니까?

▶저희가 처음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영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희 인천소방지검들의 인터뷰로 만든 영상인데요. 사실 처음 직원들 모두가 카메라 앞이라 쑥스러워하고 어색해했는데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까 자기도 모르게 하나둘 얘기하더니 그동안 말하지 않앗던 가슴속 이야기들을 꺼내면서 눈물도 흘리고 공감했습니다.


▷저도 동영상 보다가 울컥한 장면 보니까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혹시 구조 이후에 훗날 고 맙다고 인사 전해오신 분들도 많으십니까?

▶그런 분들도 꽤 많고요. 어린 아이들이 그림도 그려서 같이 보내오고 이런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 그러면 몇 분의 소방관들이 <119원의 기적> 나눔 함께하고 계신 겁니까?

▶이번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는 인천에서 처음 시작했는데요.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1000명 정도의 동료들이 참여했습니다. 지난달 26일 날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업무협약 이후에 일반 시민도 참여가 가능해졌는데요. 사고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만큼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8월초에 시작해서 현재 1000명이 넘는 소방관들이 동참하는 걸보면 상당히 호응이 많다고 보여지는데 처음에 <119원의 기적> 나눔을 제안했을 때 주변 동료들의 반응은 어떻든가요.

▶다양했는데요. ‘잘될 수 있을까, 어떻게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지.’ 이런 우려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참 좋은 제안이다. 프로젝트가 잘 되면 참 좋겠다.’는 격려가 있었는데요. 전반적으로는 격려하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재난 피해자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은데 주로 어떤 분들 도와주십니까?

▶저희가 모금한 금액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기금을 운영하고요. 지원대상은 소방대원들이 현장 활동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추천 과정을 거쳐서 저희가 지급하게 됩니다.


▷주로 화상환자들을 주로 돕는 편인가요.

▶화상환자도 포함되고요. 여러 가지 환자들이 안타까운 사람들이 많으니까 다양한 분들이 포함될 것 같습니다.


▷하루에 119원, 한 달이면 계산해보면 3,570원 정도 되던데요. 사실 매일 마시는 커피한잔 값인데 얼핏 생각하기에는 국민 누구든 마음먹으면 함께할 수 있을 것도 같고 다른 국민이나 지역 소방관들 참여할 수도 있습니까?

▶이번 프로젝트가 저희 인천에서 시작했는데요. 앞으로 더 진행된다면 자연스럽게 전국적으로 확대돼서 유명해질 것 같습니다.


▷119원의 기억 캠페인을 위한 119 3행시도 지었다는 걸 알고 있는데요. 제가 좀 운을 띄어드리면 3행시로 캠페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좀 운을 띄어보겠습니다.

하나.

▶하루에 119원씩.


▷하나.

▶하나 된 마음.


▷구.

▶구조가 필요한 사랑하는 이웃을 위해.


▷힘이 됩니다. 119네요, 그래서. 소방관님께서는 기적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기적이요. 기적이라는 게 평소에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기적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요. 혼자서는 평소에 할 수 없었던 일도 함께하면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기적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이번 프로젝트와 같이 하루에 119원의 작은 돈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서 도움이 필요한 우리 이웃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것 이것 또한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네요. 재난 피해자 돕기 위해서 <119원의 기적> 나눔을 제안하신 인천소방본부의 서영재 소방관 만나봤습니다. 서영재 소방관님, 바쁘신데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