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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스포츠 사목의 현주소

cpbc 김영규 기자(hyena402@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8-12-19 08:30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김혜영 앵커

○ 코너 : 김영규 기자의 스포츠 사목 현장을 가다!



가톨릭과 스포츠.

관련이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으시죠?

그래서 마련한 기자 코너입니다.

<김영규 기자의 스포츠 사목 현장을 가다!>

오늘 첫 시간으로 ‘스포츠 사목의 현주소’를 짚어보겠습니다.



▷ 김영규 기자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 스포츠 사목 현장을 가다! 기획 동기가 궁금한데요?

▶ 쇼트트랙 김아랑 선수의 인터뷰 내용부터 들어보죠.

[인서트 : 김아랑 선수]
“이제 진통제를 그만 먹고 싶어요. 이게 훈련을 쉴 수가 없어서 항상 진통제 먹으면서 훈련을 해왔었는데 이제는 진통제를 그만 먹고 싶은? 그런?”

올 한해 열린세상 오늘 출연자 가운데 조회수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자상한 언니 이미지의 이면에 감춰진 운동선수로서의 애환, 여기에 신자라는 점이 부각돼 청취자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죠.

교회가 스포츠 사목에 집중할 경우 예상되는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준 인터뷰였다고 할 수 있죠.


▷ 스포츠 사목이라면 아직은 생소한 느낌인데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스포츠 사목 현장을 누비고 있는 서울대교구 직장사목팀 임의준 신부의 말을 들어보죠?

[인서트 : 서울대교구 직장사목팀 임의준 신부]
“베트남 축구를 보면서 단순히 스포츠에 머물지 않는 다는 걸 우리가 깊이 깨닫게 되는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처럼 스포츠 분야를 통해 사목을 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스포츠에 관심이 있거나 스포츠가 무엇인지 아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사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김 기자는 평소 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기획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스포츠와 사목을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까하는 고민은 개인적으로 줄곧 해왔는데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어떤 의미에서 그렇다는 거죠?

▶ 이번 기획을 준비하면서 떠오른 단어는 ‘황무지’였습니다.

스포츠 사목 기초 자료부터 소수의 사목 관계자와 선수, 나아가 본당 스포츠 동호회의 불안정한 입지까지...

특히 스포츠 사목에 대한 신자들의 반응은 한겨울 추위보다 더 냉랭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 신자들 반응]
“못들어봤어요.못들어봤어요.몰라요.아니요.못들어봤어요...”

질문한 기자를 머쓱하게 하는...

심지어 ‘생뚱맞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 스포츠 사목 분야에 있어 우리 교회가 그 동안 관심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 그렇죠.

교황청은 지난 6월 `신앙과 스포츠`에 관한 첫 문헌인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기 - 스포츠와 인간에 관한 그리스도인의 전망`을 발표했는데요.

문헌은 신앙과 스포츠의 공통점으로 최선을 다한 사람이 성취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는데요.

나아가 목표 달성을 위한 희생과 일치 노력도 공통점으로 제시했고요.

특히 스포츠는 인종과 성, 종교, 이념을 초월해 형제적 만남의 장을 제공하고 평화 증진과 사목 활동에 더없이 좋은 도구라고 역설했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열렬한 축구팬인데요. 그런 만큼 스포츠 사목에 대한 관심이 남다를 듯 싶은데요?

▶ 그렇습니다.

먼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난 8월 기도 지향 메시지를 들어보시죠.

[인서트 : 프란치스코 교황]
“스포츠는 모든 이가 세계 평화를 위한 만남의 문화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스포츠가 인간의 존엄을 실현하고 형제애를 실천하는 도구가 되는 소망을 가집니다.”
“스포츠가 민족들 간에 형제적 만남을 실현시키고 세상의 평화에 기여하길 바랍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포츠는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세대 간 격차가 큰 문화권에서 만남의 장을 마련해준다"고 말했습니다.

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을 강조한 것이죠.


▷ 그렇다면 이웃 종교와 비교해 한국 교회의 스포츠 사목 현실은 어떤가요?

▶ 당장 개신교, 불교계와 견줘보면 이제 갓 걸음마 단계를 벗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직장사목팀 임의준 신부의 활동이 그나마 이웃 종교와 종종 비교되는 수준입니다.

임 신부는 목요일에는 진천 국가대표종합훈련원에서, 금요일에는 태릉선수촌에서 사목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하지만 상비군 체제 상 입촌과 퇴촌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신자 선수와의 교감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반면 개신교와 불교는 각 요일별로 담당자를 정해 선수단과의 수시 접촉을 늘리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개신교는 세계스포츠선교회 등이 앞장서 축구단과 태권도 시범단을 운영하는 등 국내외 스포츠 선교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불교계도 체육인불자연합회와 체육인전법단 등이 전면에 나서 스포츠 포교에 힘을 쏟고 있고요.


▷ 각 교구 차원에서도 나름대로 스포츠 사목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을 텐데요. 먼저 서울대교구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 서울대교구에는 가톨릭마라톤동호회와 배드민턴동호회가 스포츠 사도직단체 소속으로 등록돼 있는데요.

가톨릭마라톤동호회는 지난 2002년 3월 김수환 추기경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창립미사를 봉헌하고 발족했습니다.

당시 김 추기경은 ‘달려라 기쁜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이라는 휘호를 하사하면서 격려하기도 했고요.

가톨릭마라톤동호회는 성지순례222km울트라마라톤, VMK, 즉 시각장애인마라톤과의 합동훈련, 그리고 각종 마라톤대회 참석 등을 통해 스포츠 사목의 최일선을 누비고 있습니다.


▷ 대구대교구 등 다른 교구는 어떻습니까?

▶ 대구대교구에도 마라톤동호회와 배드민턴연합회가 활동 중인데요.

특히 대구대교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체육인회를 들 수 있습니다.

체육인회는 교구내 가톨릭 체육인들의 모임으로 신앙과 사랑으로 결속해 신앙을 심화하고 모범적 체육인으로서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교회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죠.

광주대교구에는 여성산악인회가 등록돼 있고요.

수원교구에는 축구선교연합회, 대전교구에도 마라톤 동호회와 테니스동호인 연합회 등이 활동 중입니다.


▷ 각 본당에서도 각종 스포츠 동호회가 사목 일선에 나서고 있죠?

▶ 각 본당은 축구를 비롯해 배드민턴과 탁구, 마라톤, 테니스 등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댄스스포츠와 족구, 볼링, 당구 동호회 활동도 눈에 띄고요.

이들 가운데는 동호회 차원을 넘어 지자체가 주최한 생활 스포츠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겸비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비신자들을 성당으로 인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고요.

하지만 이들도 활동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본당 동호회 관계자들은 회원간 이해관계나 운동만 즐긴다는 일부 불편한 시선, 소통 부족 등을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 스포츠 사목의 활성화를 위해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낼 필요성이 제기되는데요. 동호회 현장 사정은 어떤가요?

▶ 서울대교구 포이동성당 한얼축구회의 예를 들어보죠.

20년이 넘은 이 축구회에서 20~30대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데요.

한얼축구회 허어령 알퐁소 회장의 고충을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 : 한얼축구회 허어령 알퐁소 회장]
“젊은 신자 분들의 참여율이 떨어지다 보니 가면 갈수록 힘들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활성화를 위해 이번에 성당에서 대대적으로 젊은 신자분들이 축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하고 신부님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하셨고요.”


▷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 스포츠 사목의 기초를 다지고 있어 기대를 품게 하죠?

▶ 수원 소화초등학교로 청소년들의 교육자인 성 요한 보스코의 예방교육을 실현하는 학교인데요.

스포츠 사목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 학교는 학생 스포츠 클럽으로 배드민턴을 비롯해 티볼, 배구, 탁구, 빙상 종목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대회 때마다 1등이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내세우며 학생 참여를 북돋우고 있죠.

소화초등학교 송희동 체육선생님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 : 소화초 송희동 체육선생님]
“재밌게 결과에 치우치지 말고 경기 자체가 즐거움 그 자체가 될 수 있도록, 1등이 꼴찌가 되고 꼴찌가 1등이 된다. 지는데도 외부 사람들이 ‘재들 이겼나봐!, 재들 이겼나봐!’ 말을 걸어요, 그럼 우리 아이들은 ‘아니요. 졌어요!’...즐겁게 아이들이 변하더라. 승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즐겁게 재밌게 하는 스포츠, 긍정적으로 변하더라고요.”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스포츠 사목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화초등학교 경우에서 보듯이 아주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말에 멋쩍은 미소를 지은 임의준 신부는 하느님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스포츠 사목이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인서트 : 서울대교구 직장사목팀 임의준 신부]
“경기를 볼 때 느끼는 감정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사실 말로나 머리로 이해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바로 와 닿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신앙에 있어서도 그런 요소들이 많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스포츠라는 분야를 통해서 많이 이들이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것, 이것이 스포츠 사목이라고 한다면 꼭 필요한 사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영규 기자의 스포츠 사목 현장을 가다!> 첫 시간으로 ‘스포츠 사목의 현주소’를 짚어봤습니다. 두 번째 코너도 벌써 준비를 하셨다면서요?

▶ 개신교와 불교계의 스포츠 선교.포교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 앞으로 다양한 스포츠 사목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