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철 "이산가족 전체 생사확인부터 해야"

2018.01.12


*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장,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인터뷰


[주요 발언]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55% 돌아가신 상태"

"이산가족 전체 생사확인부터 시작해야"

"만남보다 고향 땅 밟고 성묘하길 원해"

"이산가족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해야"


[인터뷰 전문]

꼭 한 번만이라도 만나봤으면...

이 애끓은 소원이 이뤄질 수 있을까요?

바로 우리 이산가족들 이야기입니다.

남북이 2년 만에 만났지만, 이상가족 상봉은 합의하지 못했죠.

이제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미 절반 이상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이상철 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세요.



▷ 지난 화요일에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 정부가 설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를 했지만 북측이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이산가족 분들 기대가 크셨던 만큼 실망도 크셨을 것 같은데요. 뭐라고들 하시나요?

▶ 글쎄요. 매번 우리가 겪는 일이지만 한편으로 기대도 했지만, 성사가 잘 안 될 수도 있다는 이런 생각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실망을 한 것은 아닙니다.



▷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가 결정이 됐고요. 세부사항 협의를 위해서 남북실무회담이 열릴 예정입니다. 후속회담을 통해서라도 이산가족 상봉 기대를 걸고 계신 거죠?

▶ 그렇죠. 어차피 이산가족 문제는 우리 민족이 풀어야 될 숙제이기 때문에 이것은 어느 시기를 정하는 것이 아니고 하루 빨리 이 문제들을 남북이 협의해서 풀어가야 될 문제입니다.



▷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다가 세상을 떠난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 절반도 안 된다면서요?

▶ 그렇죠. 지금 남북 이산가족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을 보면, 경위를 불문하고 남북으로 흩어진 8촌 이내의 친인척을 이산가족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북5도위원회의 발표를 보면 850만 명으로 추정을 하는데, 지금 이상가족 상봉하겠다고 신청하신 분들이 13만 1천 명 정도 되고요. 그동안 7만 2천 명이 사망하셨습니다. 그래서 55%가 돌아가신 상태이고, 현재 생존해 계신 분은 5만 9천 명 정도 이렇게 되고 있죠.



▷ 너무나 안타까운 일인데요.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를 해도, 상봉 기회를 갖는 것도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로또에 당첨되는 수준이라고 하던데 상봉의 기쁨을 누린 분들은 얼마나 되시는 건가요?

▶ 2000년도부터 2015년도 추석 때까지 20차례 상봉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13만 1천 명을 대상으로 상봉 신청자를 대상으로 해서 상봉 행사를 했는데, 한 차례에 100명 씩해서 2천 명 정도가 상봉 신청자 기준으로 해서 2천 명 정도가 상봉을 했죠. 거의 신청자의 1.5% 정도에 불과한 그런 실정이죠.



▷ 수가 너무 적습니다. 이상가족 상봉 후에 최소한의 연락이나 생사 확인 이런 건 가능한가요?

▶ 아시다시피 이산가족 상봉을 하고 나면 다시 만날 수 있는, 또 연락할 수 있는 채널이 없기 때문에 그 이산가족들이 아주 만나기 전에 기대가 컸다가 만난 후에 상실감 때문에 많은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이 또한 이면의 사실입니다.



▷ 만난 분들도 또 힘든 걸 안고 계시는 것이군요.

▶ 그렇죠.



▷ "이산가족 상봉은 보여주기식 이벤트다" 위원장님께서 이런 비판을 하셨더라고요. 현재 이산가족 상봉 뭐가 문제라고 보십니까?

▶ 아시다시피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것이 재결합이 전제가 돼야 합니다. 그런데 재결합은 커녕, 지금 다시 만나서 기약 없는 이별이 되기 때문에 이것은 보여주기식이 아니냐. 그래서 이산가족 상봉이 70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우선은 지금 아까 말씀드렸듯이 한 1.5% 밖에 20년 동안 상봉을 못했기 때문에, 전체를 대상으로 생사확인, 전면적인 생사확인부터 시작하고 그 다음에 서신교환을 한다든지 후속적인 부분도 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희들 생각입니다.



▷ 과거 정부에서도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북한이 왜 응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 여러 가지 사항이 있겠지만 정치적인 논리로 가지고서 대하는 게 아니냐. 이것은 인도주의적인 문제에서 가족이라는 것은 천륜의 부분인데, 남북 당국이 서로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쉽지가 않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를 무려 십 년 넘게 이끌고 계신데요. 이산가족 교류를 위해서 민간 차원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 저희 이산가족위원회는 1982년도에 개소가 되었는데요. 이산가족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이산가족 재결합을 위한 사업을 하고요.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연구조사하고, 정책을 만들어서 정부에 정책건의 및 자문도 하고요. 국제기구하고 공조를 해서 해외 유엔에 이산가족 문제가 인권의 문제다. 이런 부분으로 국제적인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 지금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굉장히 강합니다. 지난 해에는 이산가족 상봉에 성묘방문까지 포함할 것을 제안을 했었거든요. 이런 제안은 괜찮다고 보시나요?

▶ 그렇죠. 이산가족 문제가 전면적인 생사확인을 해야 되겠지만, 80대 이상이 60%가 넘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의 생각은 만남보다는 우선 죽기 전에 고향 땅 한 번 밟아봤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에서 성묘라도 한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죠. 어떻게 보면 조상에 대한 예의를 표하고자 하는 것이죠. 본의 아니게 70년 동안 불효를 하고 있는 입장이니까. 그런 부분에서 성묘방문을 이산가족들이 요청을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을 하고 있는 거죠.



▷ 그런데 북한이 계속 도발을 하고 대북제재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서요. 이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북한의 지도자들도 부모가 있고 가족이 있는 부분인데 이것을 정치적인 부분보다도 북한의 지도자들도 굉장히 부모들을 잘 모시고 있어요. 돌아가신 분들을 잘 안치해서 보존하고 이러는 상황인데 이 부분을 본인들의 가족에만 국한하지 말고 전체 7천만 국민들의 그런 가족관계에서도 같은 사항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 하는 게 저희들의 생각입니다.



▷ 애끊는 마음 갖고 안타까움 갖고 계신 이산가족들 너무 많으시죠?

▶ 그렇죠.



▷ 매년 8월 12일을 이산가족의 날로 보내고 있는데요. 통일부가 이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려고 애를 썼지만 19대 국회에서는 상정도 되지 못했습니다. 국가기념일 제정이 왜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 아시다시피 수십 년 동안 흘러가서 이산가족 문제가 점점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1983년도에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로 해서 굉장히 범국민적인 관심을 제고시켜서 만 가족 이상이 만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산가족 문제를 점차 잊혀져가기 때문에 국가기념일로 정해서 범국민적인 관심 제고를 위한 사항이고, 이 날이 제정이 되면 확고한 안보의식 다시 얘기를 해서 누구든지 이산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전쟁이 나서 땅을 잃어버리면 바로 이산가족이 되는 것인데, 그런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겠다. 이런 안보의식을 함양하고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은 궁극적인 것은 통일이 되어야 하거든요. 남북통일이요. 통일 의지를 확장하고 하고 함양하는데 이산가족의 날을 제정하면 좋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입니다.



▷ 앞에서 말씀을 해주셨지만 이산가족 분들 대부분 80~90대 고령이 많으셔서 여기에서 10년을 더 넘기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남북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끝으로 남북 양쪽에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십니까?

▶ 아까도 한번 말씀을 드렸지만 가족은 천륜입니다. 이것을 본인의 가족에만 한정 짓지 말고, 모든 국민을 잘살게 하고자 해서 나라를 통치하는 것 아닙니까? 위정자들이 이 부분을 좀 생각을 하셔서 인간 기본의 자세 이렇게 들어가서 그 부분을 생각하면 아마 이산가족 문제가 술술 풀리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입니다. 너무 정치적인 논리에만 국한하지 말고 이산가족 문제를 풀어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 조만간 꼭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범국민적인 관심 제고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특히 우리 국회, 정치권에서 이 부분을 많이, 말만 하지 말고 실질적인 이산가족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고, 역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바랍니다.



▷ 지금까지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이상철 위원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김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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