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러시, 극지를 가다-10] 기후변화로 인해 커지는 북극의 중요성

극지연구소 강성호 극지해양과학연구부장

2018.01.10

▲ 2017 북극해 해빙캠프 시료채집 장면. <극지연구소 제공>


[앵커] 이어서 매주 화요일에 보내드리는 <콜드 러시, 극지를 가다> 코넙니다.

극지연구소와 함께 극지와 관련된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들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커지고 있는 북극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극지연구소 강성호 극지해양과학연구부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주엽 / 앵커:

극지라고 하면 남극과 북극을 이야기하는데, 지금까지 극지이야기는 대부분 남극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뤘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북극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나요?


▶ 강성호 부장:

우리나라의 남극해양 연구는 1978년, 크릴 조사를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반면 북극해 연구는 상당히 늦게 시작했습니다. 북극해양까지 연구하기에는 인력과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북극해 결빙해역 연구는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1999년 7월 중국 쇄빙연구선 설룡(雪龍) 호의 제1차 북극해 탐사 국제공동연구에 초청되면서 북극해 연구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2000년에는 해양수산부 사업으로 러시아 극지연구팀과 공식적으로 우리가 주도하는 북극해 공동연구를 수행하면서, 북극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 이주엽 / 앵커:

이런 극지를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얼음을 뚫고 운항할 수 있는 쇄빙선이 필수일텐데요. 국내 최초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건조되면서 북극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졌다면서요?

▶ 강성호 부장:

그렇습니다. 지난 2009년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건조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의 극지해양 연구는 열 명 내외의 현장 연구진이 겨우 보름 남짓한 시간동안 타국 배를 빌려, 여러 개의 과제를 모아 한꺼번에 연구하는 식으로 아주 힘겹게 꾸려졌습니다.

이처럼 열악한 연구 환경에서 선진 세계 연구진들과의 협력 연구를 통해 원하는 연구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려고 노력하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우리의 염원이었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2009년 12월 남극해에서 시험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2010년부터 우리가 주도하는 본격적인 극지해양 연구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 이주엽 / 앵커:

아라온호를 이용해 어떤 분야의 연구가 이뤄지게 됐나요?

▶ 강성호 부장:

최근 지구온난화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극지 해양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아라온호를 활용한 극지 해역과 그 주변 해역의 해양물리·화학·지질학적 환경 특성을 규명하는 해양기초과학 연구가 집중적으로 수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해수순환과 해양 물질순환특성 연구, 해양·대기 상호작용에 의한 해양기후 변화 연구, 환경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기능과 구조 연구, 수중음향을 이용한 해양생물자원 분포와 이용 연구, 극지해양 원격탐사 활용연구, 해빙 구조와 분포 특성연구, 해양순환과 생태계 모델 등 융복합적인 연구가 극지연구소와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이주엽 / 앵커:

그런데 북극해는 전지구의 환경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 연구지역이 있다면서요?

▶ 강성호 부장: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2002년 4월 북극 다산과학기지를 개설하면서, 북극해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와 북극해 자원, 북극항로 등 북극권 개발에 대비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 왔습니다.

본격적인 북극해 연구는 2010년부터 아라온호를 활용하여 시작하였다. 북극해 주변은 전지구의 환경, 에너지·자원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지역으로 과학적, 경제적, 지정학적으로 중요성이 대단히 큽니다.

나아가 북극해는 기후변화에 민감하여 전지구 기후시스템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 기후모델과 관측 자료를 통해 북극해가 전지구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비율(약 2배 정도)로 더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이주엽 / 앵커:

흔히 과학자들 사이에 북극이 지구를 위한 카나리아라는 표현을 사용하던데요. 왜 북극을 이처럼 표현하나요?

▶ 강성호 부장:

북극을 지구를 위한 ‘카나리아’라 여겨야 할 것입니다.

탄광에서 카나리아는 광부들에게 유독한 기체가 앞에 있음을 경고하는 경고등의 역할을 하듯이, 북극은 지구에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음을 우리에게 경고하는 경고등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북극의 환경은 이미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남극과 달리 북극은 개발의 압력이 심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철저한 사전 연구 수행이 중요합니다.

대한민국도 북극다산과학기지를 중심으로 한 대서양 북극 환경변화 연구를 수행하고,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활용한 태평양 북극해 환경변화 연구를 수행하여 얻은 결과를 전 세계 국가들과 공유하면서 환경 파괴와 개발로 인해 발생되는 재앙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앵커] 환경오염과 개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극지에 대한 보호와 제대로 된 연구가 계속 이어져야할 것 같네요.

매주 화요일에 보내드리는 <콜드 러시, 극지를 가다>

오늘은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커지고 있는 북극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움 말씀에 극지연구소 강성호 극지해양과학연구부장이었습니다.



황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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