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문화출판

시인의 신앙 여정, 수필로 엮어

자박자박, 봄밤 / 이채현 지음 / 작가와비평

2020.08.09발행 [1575호]

봄밤을 자박자박 거닐 듯 삐뚤빼뚤 걸어가는 어린아이의 신앙 여정을 담아낸 이채현(스텔라, 57) 시인의 수필집. 삶의 신앙 여정을 운율에 담아 수필로 풀어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록, 성경 구절, 요셉의원을 지켰던 고 선우경식 원장을 다룬 신문 지면, 가톨릭 성가 ‘보았나 십자가의 주님을’ 등 삶에서 만난 신앙의 묵상 거리를 글의 소재로 끌어다 썼다. △묻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하나 스스로 찾아야 하는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을 바꾸어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서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등 모두 4부로 구성했다.
 

순수하면서도 깊고, 때론 갈팡질팡하며 하늘을 향해 삿대질도 하는 저자의 걸음마 같은 신앙 여정을 동행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하늘 언저리에 닿아있다.
 

“소와 사자가 서로 깊이 친해졌을 무렵 서로를 위해 각기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소는 사자에게 여물을 사자는 소에게 고깃덩이를 주었다 하나 먹을 수 없었음을. 이 얘기는 말한다. 사랑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네가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함을, 내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원하는 것을 기꺼이 찾아 해주려는 것이어야 함을.”(‘그럴 때면 항상 한 치를 더 자라던 꽃이 아니더냐’ 중에서)
 

이 시인은 1988년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그대에게 그런 나였으면」,「하늘에서 꽃이 내리다」등이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며, 새침데기처럼 토라지기도 하고 / 가다가 드러누워 떼도 쓰고 / 하늘에 허공에 삿대질도 하고 // 허허 벌판에서, 밟혀 아픈 잡초의 망막함 / 광풍 폭우 뇌진에 그래도 사람들 찾는 / 그 사랑 어찌 해야 할지 몰라 두리번두리번…”(‘저자의 말’에서)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