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문화출판

정의로운 사회 위한 교부들의 치열한 성찰

교부들의 사회교리 / 최원오 지음 / 분도출판사

2020.08.09발행 [1575호]

“세상 만물은 하느님께서 빚어내셨으니 더불어 사용해야 하며, 하느님의 선물에서 누구도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 가르침은 가톨릭 사회교리의 핵심 원리이다. 별빛과 달빛을 홀로 가질 수 없듯, 땅도 독점할 수 없고 밥도 독식할 수 없다. 이것이 하느님 나라의 생활 규범이다.”(70쪽)
 

교부학자 최원오(빈첸시오)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지난 한해 본지에 연재했던 「교부들의 사회교리」(분도출판사)를 책으로 엮었다. 가장 오래된 교부 문헌 가운데 하나인 「디다케」에서 아우구스티누스와 대 그레고리우스에 이르기까지 주요 교부들의 사회교리 흔적과 증언을 시대순으로 정리해 해설을 덧붙였다.
 

동방 교회의 대 바실리우스,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서방 교회의 암브로시우스와 아우구스티누스, 대 그레고리우스는 모두 동방ㆍ서방의 4대 교부에 속하는 6인의 교부들로,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가장 위대하다는 평판을 얻었다. 이 교부들은 사회 문제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에서 가장 탁월한 가르침과 본보기를 남겼다. 교부들의 사회적 가르침의 주제는 인간 존엄과 가난한 이들의 권리, 재화의 보편적 목적과 분배 정의, 나눔과 환대의 의무, 연대와 공동선, 자비와 자선 등을 관통한다.
 

교부 문헌에는 교부들이 살았던 시대 상황에서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시는 주님을 알아뵙고, 그들과 연대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일구기 위해 헌신한 교부들의 치열한 성찰과 생생한 증언이 담겨있다. 사유재산과 사회적 책임, 경배해야 할 가난한 이들, 사유재산권의 한계, 가난한 노동자의 존엄, 자녀교육, 고난의 현장에서 거행하는 미사 등을 다뤘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교리는 그 자체로 사회적”이라며 “복음은 세상 한가운데서 당신 백성을 목숨 바쳐 돌보시는 하느님 사랑의 선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사회교리는 지금 여기에서 치열하게 성찰하고 해석하는 복음이며 그리스도인의 실천적 삶의 원리”라고 강조한다.

서울대교구 구요비 보좌주교는 추천의 글에서 “교회의 기초요, 기둥이자 계시의 두 원천인 성경과 성전 가운데 초대 교회의 삶을 반영하는 ‘성전’인 교부들의 가르침이 얼마나 소중하고 풍요로운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썼다. 이어 “너무도 심오하고 난해한 교부들의 신학적 가르침의 중심에 ‘이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 계획이 자리 잡고 있으며 교부들 자신의 교회적 실천이 함께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경이롭고 신선하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