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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에서 103위 순교성인 대축일 미사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9-23 05:00



[앵커] 올해는 103위 순교자들이 성인품에 오른 지 3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어제 전국 성당에서는 103위 순교성인 대축일 경축 이동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서울대교구와 아시아 주교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가 발생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 빨간 제의를 입은 주교들이 입장합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순교자현양위원장 정순택 주교, 그리고 한국순례주간을 맞아 방한한 아시아 5개국 주교들입니다.

주교단은 순교자들의 피를 상징하는 빨간 제의를 입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기념하는 경축 이동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103위 순교성인 대축일을 지내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세계 교회사 안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자발적인 신앙의 수용, 그리고 100년 이상의 박해와 순교의 특별한 역사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일깨워주는 한 가지 사실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우리 신앙에도 역사가 있고, 우리 믿음에도 뿌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소문 밖 네거리는 조선시대 사형장이었습니다.

103위 순교성인 가운데 44위가 이곳에서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했습니다.

서울대교구는 서소문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고, 8년 만인 올해 6월 서소문역사공원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완공했습니다.

염 추기경은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정비를 마친 뒤 처음으로 103위 순교성인 대축일 미사를 봉헌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이 장소가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를 정부기관에서도 인정을 받고 저희도 건의하고 해서 이렇게 새롭게 탄생한 것입니다. 바로 이 자리는 주차장이었어요. 그리고 꽃시장이었고. 오늘 이렇게 여러 나라에서 오신 순례자들과 함께 정말 이곳이 이렇게 정비되고 처음으로 미사를 드리게 돼서 저는 참으로 감격스럽습니다.

미사에 함께한 베트남 하노이대교구장 부 반 티엔 대주교는 닷새 동안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순례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혔습니다.

<부 반 티엔 대주교 / 베트남 하노이대교구장>
저희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순교자들이 처형됐던 성지마다 강한 감정과 깊은 존경과 함께 기도하는 마음이 머물렀습니다.

베트남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필리핀 등 9개 나라에서 온 60여 명의 아시아 순례단은 103위 순교성인 대축일 미사를 끝으로 4박 5일간의 한국 순례 일정을 마쳤습니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오는 29일 오후 3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정순택 주교 주례로 ‘순교자성월을 닫는 미사’를 봉헌합니다.

이날 미사 후에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완주하고 순례자 여권을 제출한 신자에게 축복장이 수여됩니다.

순례자 여권 판매액은 전액 이웃사랑 기부금으로 사용됩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