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소복 입고..00시00분에..

달빛사랑 2019-05-14 21:24:41

저희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5월 8일 어버이날에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신 故 한인순 글라라 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故 한인순 글라라 할머님의 장례를 치르고 전남 영암 선산에 모시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연령회 열 분을 퇴촌성당에 우선 하차 해 드리기 위해서, 퇴촌성당으로 갔습니다. 시간은 11일 00시 00분.. 연령회를 하차 해 드리고, 장례식장으로 회차 하려 하는데, 고모님께서 화장실이 급하시다며, 하차 하셨습니다. 하차 하면서 핸드폰도 없으셔서, 아버지 핸드폰을 들고 내렸습니다. 고모님의 복장은 장례 복장 그대로 하얀 소복이었습니다. 저는 장례식장으로 회차하는 장례 버스 안에서 그 상황이 웃겨서 막 웃었습니다. 하얀 소복입고, 00시 00분에 성당에서 왔다갔다하면,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얼마나 웃길까 하고요.. 아니나 다를까.. 1시간쯤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신부님이 집까지 데려다 주신다고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저녁.. 할머님을 위해 미사를 드리러 퇴촌성당에 왔습니다. 오늘은 마티아 축일이라, 장엄하게 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파견 직전에 신부님이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 퇴촌 성당 CCTV에 귀신이 찍혔다는 소문을 어린 아이들의 믿고, 물어봐서 아이들에게 CCTV를 보여주면서 귀신이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진짜 믿을까봐, 오늘 미사에 참례한 저에 사실 확인을 하시면서, 아버지의 여동생이죠? CCTV에 신부님을 따라오는 하얀 소복을 입은 게 귀신이 아니라, 저의 고모라는 것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신부님 말씀은 이렇습니다. 성당 문 잠글라고 나왔는데, 하얀 소복 입은 여자가 성당 마당을 왔다 갔다 하더랍니다. 장례 버스가 내려 놓고 가서 장례 버스를 기다리겠다고 했답니다. 시각은 00시 00분, 하얀 소복을 입고 길가에 있어서, 지나가던 사람도 비켜갔답니다. 새벽 12시에 하얀 소복을 입고 길가에 서있으니, 그 사람도 얼마나 놀랐을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댁으로 모셔 드리겠다고 하여도, 안들으시고, 도로가 까지 걸어가셨답니다. 동네에 하얀 소복 입은 귀신이 돌아다닌다고 소문이 나면 안되니까, 겨우 설득하여, 성당에서 모셔다 드리러 오는데, 신부님을 따라오시는 고모님의 형상이 마치 귀신 같았다고 합니다. 그 모습이 CCTV에 찍혔고, 차로 모셔다 드리는데, 신부님도 차 뒤에 하얀 소복 입은 여자가 앉아 있으니, 속으로 참으로 무서우셨다고 하십니다. 저희 집이 퇴촌 깊숙한 곳에 있어, 가시는 길이 무서웠다고 하시니, 앞에 앉은 60여명의 신자들을 빵터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일에 삼우제 때문에 새벽 미사 드리고, 전남 영암으로 출발했기에, 신부님이 하신 말씀을 주일에 못 들었으나, 오늘 온 신자들이, 신부님이 말씀을 하시기도 전에 킥킥 큭큭 대며 웃는 것을 보니, 이미 말씀하셨고, 오늘 제가 온 것을 보고 신부님이 말씀하셨을 때 웃었나 봅니다. 이미 퇴촌성당에서는 하얀 소복 입은 여자 하면, 고모님이라고 모두가 알 정도로, 고모님은 이미 유명인입니다. 이 이야기가 상중에 벌어진 이야기이지만, 너무 코믹해서 올립니다. 함께 웃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시 한번 우리 할머님, 故 한인순 글라라 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신청곡이 있습니다. 주여 당신 종이 - 이종철